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詩와 文學을 논하던 秀.......
수(秀)~~~이런날 당신은 거기 푸른빛으로 출렁대는 거기 저수지에서 책을 읽곤했어...동화같은 아름다움이 펼쳐진 그 저수지 잔디.멀리 금성산의 음영이 물에 비치고.....저수지 저 건너마을의 양떼가 풀을 뜯던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 마냥 물에 그려지고.당신의 옆에는 항상 - 문학을 지망하는 청년에게 - 란 박목월님의 책이 놓여 있었고.......문학은 당신이 살아가는 토양이었지.아니 그 외로운 곳에서 당신의 위안이 되었던 것은 바로 시고 소설인 문학이었어..산과 구름과 농부와 조용히 물결치는 그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들이런 것들을 당신은 시로...소박한 언어로 빛어진 아름다운 시로 그리곤 하였지..경남의 사천에 산단 ㅡ그 소녀에게 당신은 하루가 멀다고 시를 띄워 보냈던 정열그 사천의 소녀는 이젠 어디서 당신의 잔영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을가....수(秀)~~~~그 많은 문학적인 언어들을 두고서 당신은 차마 어디로 간것인가....그 암울했던 시골생활도 당신의 신선한 언어와 싱싱한 도회생활의 경험을 난 그저 멍하니 환상으로 듣곤 했었어.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당신...내 숱한 만화책을 그렇게나 쌓아두고 읽던 날들...호롱불이 사그라질때 까지 그렇게도 책이 좋아 밤새 읽던 당신....그렇게 문학의 애기로 긴 사연을 남기면서 사랑으로 속삭이던 그 사천의 소녀..어이 잊고 그렇게 가야했나요.......??수( 秀 )~~~~그 지난날들...지금 생각해 보면 아름답던 시절이었어...모두가 일을하고 주변은 농부들이라 당신은 나를 보면 그 저수지에서 나를 불렀어...해병대 이야기...당신이 겪은 여자 이야기....당신이 생각하는 문학이야기....연애,결혼관,여자의 심리,모래내 이야기..명동이야기....등등..그 신비한 애기에 눈만 껌벅거리던 난 감동에 젖고....당신의 도시 냄새가 나는 황홀한 애기는 날 들뜨게 하기에 충분하여서 늘 동경하였는지도 몰라.....내가 도시로 진출을 하게 한 원인이 된건지도 몰라솜털처럼 보드라운 잔디....고요하고 잔잔한 은빛수면...그위로 아름다운 석양이 드리우고.....저 건너 금곡마을의 저녁짓는 평화로운 저녁연기를 응시함서 우린 시인이되었고...당신의 언어는 마술사의 주술마냥 날 황홀에 도취케 하였지..우린 그런 날들은 자주 거기서 만나고 질리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애기들로 긴시간을 보내곤 하였지....석양이 될 무렵이면 당신은 거기로 책한권 옆구리에 끼고와서 독서에 빠지고 난 그옆으로 당신의 동화 같은 옛애기에 귀를 기울이고...그런답답한 시골에서 당신의 애기는 신비한 그런 애기였어.나는 당신의 그런 신비한 애기로 환상을 꿈꾸기도 하고 당신의 그 정갈하고 단아한 글씨는 날 흠뻑 빠지게 하기에 족했다..어쩌면 당신의 글씬 그렇게도 단아했을가......?시로 쓴 당신의 언어는 왜 그리도 예술이었을가.....?날마다의 엽서는 편지가 아닌 詩로 채워지곤 했었지....난 날마다 그 엽서를 붙임서 당신의 詩를 음미하고.....___ ____ 선 , 당신은 먼 위치에서 바라보잔 심사는 아니겠지... ________________ 하던 글귀가 생생하군.그래 당신이 그토록 정성을 바치던 여잔 백 점선.....백점선이었어.그토록 긴 시간을 열정을 바쳐 사랑했던 그녀와의 결실은 맺혀지지 않았고...수(秀)~~~~~지금도 그곳에 가면 당신의 숨결을 느껴보려고 당신이 숨쉬던 고택을 찾곤해...반쯤 무너진 그 집들이 날 슬프게 하고 ..........페허로 변한 당신의 집이 외로히 사라져간 당신의 영상인양 날 가슴치미는 아품을 안겨주곤해....아~~세월은 이리도 허무하고 추억은 바로 손앞에 있는데...세상이 싫다고 입버릇 같이 되뇌이던 당신은 그 한강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지...문학적인 냄새를 풍기는 그런 낭만을 만끽하려고 그랬는가......한강에 몸을 던져 죽고 싶단 말을 하던 당신은 결국은 그런 꿈대로 가버리고....그렇게도 삶이 고달팠던가...세상이 싫어 졌던가.....수(秀)~~~~이 세상의 온갖고뇌와 모든 슬품을 던지고.........당신이 떠나기 얼마전 당신의 몰골을 보곤 초라하단 생각이 들었지...당신이 북가좌동의 그 나의 사무실로 와서 같이서 식사하던 것이 아마도 마지막이었던것이 되어 버리고 다신 보지 못하고 말았지..도시 생활이 적응이 안되나 보다...시골에서 학교생활하는것 보담 못한것 같다....혼자 생각했었지. 당신을 보고..그날 당신은 생기있는 그 전날의 모습은 찾을수 없었어..비정한 도시는 낭만적인 당신의 야망도 내 몰라라 하고 팽개치고....현실과의 갈등...와이푸와의 갈등을 못견디어 울었단 소식을 나중에 들었어..그마누라의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고....그 치열하게 가꾸던 당신의 시.......그토록 아릅답게 쓰던 당신의 아름다운 언어들.....재미난 애기들.....당신의 그 호방한 웃음소리도.....항상 유머가 넘치던 재치들은 이젠 이 하늘에선 볼수가 없어.... 모두가 부질없고 허무로 가는 과정인것을....그래 인생은 어차피 허무로 끝나고 결국은 외로움에 울다 가곤한것이 아닐가..당신이 그 외로움을 먼저 갈파하고 간것뿐이지....다를게 뭐가 있겠어?당신은 떠나도 당신의 정취가 남긴 그 언어들은 아직도 생생하니 남아있어...이런 가을날 당신과 거닐던 잔잔한 그 저수지에 대화가 그립구먼...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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