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세월은 흘러도

벌써 장자동이모님이 돌아가신지가 5년째가 되는데도 왜 이리도 그 이모님이 그리운것인가.....?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로 성자같이 좋은 분이셨다.내가 어려선 그 장자동이모님이 날 장난칠려고 놀리곤해서 싫었지....항상 모이면 날 괴롭히고 장난치고 엉뚱한 말로 골탕먹이시던 이모님....눈을 감고 있으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 아름답던 추억들....너무도 세상을 착하게 살으셔서 좋은곳에서 쉬고 계실것이다......4명의 이모님.....다들 인자하고 좋은 분들이다.....자상하고 인정많고 남을 배려 하고 ....그 중에 어머님 바로 밑의 장자동 이모님은 잊혀지지않고 머리에 새겨져 있다.너무도 못살고 고생함서 살았던 당신에 대한 연민인지 몰라도 잊혀지지 않는다.이모부가 반평생을 무단가출하고 다른 여자 얻어살면서 생활비 한푼도 보내 주지 않았던 그 시련의 세월.......10년이던가 ? 12년이던가.....?논도 없고 먹고 살수 있는 배경도 남은 재산도 없던 시절에 남편이란 존재는 가출해서 소식도 없이 살아도 당신은 오직 한남편을 믿고 살면서 그 어려운 시절을 벌어 어린 지식들6명을 배골치않게 먹여야만 했던 지난 기막힌 세월들.....허구 헌날이나 외할머닌 그 이모님이 오시는 동구밖길을 바라봄서 눈물을 흘리신것을 몇번이나 목격하였지....애시당초에 당신이 딸들을 한동네로 살게 하신것이 잘못이지 ...슬하에 아들이 없는 외할머니는 모두 딸들을 시집 보내어 한동네에 살게 하셔서 당신이 그 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니 얼마나 맘이 아프셨을가....딸만 5을 둔 외할머닌 막내 딸만 다른 이웃 동네로 보내고 한 동네에 살게 하였다얼마나 아들없는 외롬이 컸음 한 동네에 살게 하셨을가.....억지로 제사나 지내게 한다고 외할아버지의 동생의 삼촌을 양아들로 삼으셨으나 과연 그런 형식적인 아들이 무슨 필요란 말인지........지내고 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던 것을......새우젖 행상.....장자동 이모님의 직업..아침일찍 송정리나 영산포로 가서 사다가 이 동네 저동네로 다님서 팔던 행상그 양철 동이는 무겁고 해도 당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행상으로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했던 가장이어서 아파도 아픈단 말한마디 못하고 지낸시절.....그래서 당신의 그 골병이 만년에 뇌 경색으로 발전한것은 아닌지.....?그렇게도 건강하신 당신이 어느날 고혈압으로 쓰러지시더니 영영이 다시는 고향을 밟아 보시지도 못하고 쌍문동 경제집에서 운명을 달리 하시고......그 쌍문동에 갔던 날은 이모님이 돌아가시전 아마도 1주일전 정도 였던가....멀쩡한 분이 날 알아보시지도 못하고 망령된 행동만 하고 그러셨지...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곤 영영이니 소생이 불가능하단 판단을 했었다.....어머님과 같이서 그리도 가깝게 지내시고 어머님을 얼마나 깊이도 생각하신 분이던가.......이모님의 별세는 바로 어머님의 생활에 일대 혼란과 방황을 주셨다..어머님의 유일한 외출은 바로 장자동 이모님댁인데.......나서 자라서 한동네서 평생을 살았어도 그리도 실증을 내지도 않고 오손 도손하게 사신 당신들이 얼마나 존경스런운지..............인정많아 나주시장에 가면 당신은 어디선가 와서 맛있는 단팟죽이나 붕어빵을 한봉지나 사다가 안겨주시곤했다....' 아이고 우리 새끼 왔어 자 많이 먹어라...어서 크고...'하심서 엉덩이를 토닥거려 주시던 이모님....난 생생이 기억한다....그런 분이어서 인정은 말할수 없이 좋은분이셨다...그렇게 가난히 살고 있는 딸을 보는 외할머닌 얼마나 속에서 열이났을가....그래서 외할머님은 우리집에 와서도 항상 말씀은 그 장자동 이모님 애기뿐이고 눈물흘리고 하였지.....어려선 난 그런외할머니가 야속하게만 느꼈지......남편을 잘 못만나면 얼마나 인생이 바뀐다는 것을 실증한 장자동 이모님의 인생역정그렇게 가난해도 그렇게도 막막한 생활에도 불평없이 긍정적으로 억척스럽게 살았던 이모님......그래서 그이모님은 어딜가도 물건값 깍는법이 없었다고 한다...당신이 경험한 쓰라린 체험으로 차마 못깍는단 애기지....그 장자동 이모님에 비하면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어도 우리어머님은 행복했지..생활능력은 뛰어나진 못했어도 울 아버진 그래도 성실함과 꼼꼼한 생각과 한치도 어긋남이 없던 당신의 생활철학........비록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고 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정 않던 아버님....그런 아버지가 계신 어머님은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 당신은 행복한거야...내가 생각하던 아버진 한치도 어긋난 언행이나 실수한것을 보질 못했다..그만큼이나 당신은 당신의 처세에 신중함을 보이시곤 했지...그건 전통적인 유교라는 엄한 가정에 살아오신 생활철학이 아닐가....그 조부님이 어떤 분이신가 그 노안면에서 한학에 능통한 서당 선생님이 아니던가...회초리 들고 한학을 가르치시던 조부님의 엄하신 자태...눈앞에 선하고...그래서 사람은 가정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있는것 아닌가.....?세월은 흘러도 더욱이나 보고 싶고 인자한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지는 이모님...지금이라도 장자동이모님 집에 가면 뛰쳐 나오실 것만 같다...' 아이고 왔냐.....하면서 내 손을 한참이나 흔들고 하시던 이모님...'그 작은 집을 보면 서러움만 더하는데..........이 가을에 장자동 이모님이 그리워지는것은 왜 ....무슨이유란 말인가....내 마음이 가을따라 센치 해진 것은 아닌가 몰라......엊그제같이만 가까운 것들인데 벌써 5년이나 지난 세월이었다니......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