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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가을날에 그렸던 그림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다...5학년 정도나 되었을가...가을이 한창이나 무르익던 무렵이니 아마도 10월 중순경이었을 거다...남도는 가을이 늦으니 그런 정도아닐가...나주읍내 있는 초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시.산문부문으로 선정하는 정도 였었나보나....우리 학교에선 미술에 내가....시엔 정 순옥이가 ...산문엔 이름이 기억나지 않던 그 홍이란 여학생이 출전했었다... 출전에 앞서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격려살듣고 어깨를 다독거림도 받음서...학교의 명예를 짊어지고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란 말을 들었다....당시는 파격적인 짚차를 타고 ...나주 읍내로...아마 내가 첨 차를 타본것이 아마도 이 찝차였던거 같단 생각이든다...나주읍내서 모인 선택된 인재들(?)속에 우린 파트 별로 모여서 실력을 겨뤘다..점심도 잘 먹고 한참이나 있다가 현장에 갔으니 아마도 2-3시경이 아닌가 한다난 미술 부문이라서 차를 타고 야외로 갔다..금성산 밑에 있는 작은 마을을 그리란다...뒤엔 산이 그 산길을 따라 내려온 곳에 작은 초가 집..그리고 담장옆에 빨갛게 익은 감이 탐스런 모습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뿜어내고....우린 잔잔한 잔디위에서 찬란한 가을 햇볕이 부서지는 그 아래서 맘껏 동심을 발휘하고 있었다...맨날학교에서 쓰던 12 색의 크레용이 아닌 30여가지가 넘은 크레파스를 사용하기위해서 지급받은 그 크레파스로 정성껏 그렸다...가을이라서 가을 색을 많이 쓰고 사실화에 가깝도록 색칠해 나갔다..옅은 색에서 짙은 색으로 점점 완성해가면서.....30여명의 내노라 하는 미술학도들이 모여서 자웅을 겨루던 현장....거긴 감독선생 몇분뿐 인솔교사는 얼씬도 못하고 있었다..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 의도였을거다.시간이 되어서 다들 웅성거림으로 혹은 만족한 미소로 제출하고....그 당시의 난 정성을 다하였지만 만족한 입장은 아니었던것 같다...' 꼭 입상하여야 할텐데...그래야만 나의 존재가 체면도 서고 그럴텐데....'간절한 기원을 하고서 우린 돌아왔다....입상자는 오후 5시경에나 발표한다고 인솔선생님이 말한다 그 시간을 기다림서 우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 인근식당...발표보고 나서 식사하고 귀교할 예정이라 그발표시간을 기다리고있었고 한 학년위인 그 정 순옥이는 얌전히 대화 하고 ..이뻤다..이 정순옥인 키도 크고 나보담 한학년이나 앞서서 벌써 처녀 티가 나는 형이다넘도 이뻐서 그 당시 학교에서 이름이 나있어서 나도 잘 알고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이쁘단 것은 인기가 있어서 선생님들도 그 애를 귀여워 하여 주어서 다른애들의 시기도 느끼고 ....선생님이 묻는다...'.잘 그렸어..? 네가 스스로 한번 평가 해보아라....'난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저 보통으로 그렸어요...한 대답으로 ....이윽고 그 발표장으로 우린 갔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이미 발표하고 그 작품을 전시하고 나서 갈수 있었다...천천히 전시실로 들어가고....먼저 문학부문이 전시되고.....아 거기 정순옥의 ' 詩 ' 가 작품밑에 가작이라고 써있었다...이윽고 나오는 탄성...어마나~~!! 정 순옥의 얼굴에 홍조띤 모습이 예쁘고 한 순간 부럽고 난 두럽기도 했다..같이 간 그 홍이란 여학생은 명단이 없어 탈락되고....거길 바라본 난 낙담이 된다...여기서 떨어지면 난 얼마나 챙피한 일이고 담임선생님이 추천 해주셨는데 ...면목도 없고....그런 불안과 초조한 맘으로 미술 부문으로 갔다..내 그림은 세번째 진열되어 있었고 밑에 별지로 입선작이란 리봉이 나부낀다...동시에 선생님과 시선이 부딪쳐서 난 얼굴이 빨개졌다....나의 그림이 당당히 세번째로 입선되어 자랑하고 있었다....눈물이 나올려고 하였다....옛날 만화 보면 바로 장원급제란것이 이런 것이 아닐가 하고 생각했다...아~~~이 감격...이걸 누구한테 먼저 알릴가..하는 기대로 난 흥분하고...그 홍이란 여학생만 탈락되고 우린 3명 도전 2명이 선정되었다....그 쟁쟁한 나주읍내의 우수한 학생들을 제치고....비록 1-2등은 아니라고 해도 여기에 든것만으로 얼마나 장한 일인가...그 같이가서 탈락한 여학생이 미안해서 말을 하기도 어려웠다..저녁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교장선생님이 맛있는 음식을 사주라고 해서 맛잇게 먹었다...입에 착 달라붙는 불고길 먹은 것 같다....한참 사춘기 시절이라 남녀가 유별한 그시대에 남자와 여자가 말을 한단것은 쉽지 않고 말을 하지 않은것이 보통의 일이었다...시골의 학교라 더욱이나 더 심한 편이었고....그러나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수수럼없이 대화하고 웃고 그랬다....그 대단한 찝 찰타고 오면서 우린 화기 애애하게웃고 왔었다..서로 축하하면서...대단한 일이지...시골의 촌놈들이 그 나주 시내 가서 좋은성적을 올린것이 어디 보통일인가...그때 그 정 순옥이가 ㅡ 난 궁금해서 알고도 싶었고 막연히 그 사춘기 시절에 머리에 각인된 얌전하고 어여뿐 여학생....좋은데로 시집가서 잘 살고 있을것이고 귀부인으로 변모하였으리라....이쁘고 집안이 부자고 공부도 잘하고....없는것이 없는 그런 학생...비록 시골이라해도 여자의 가장 중요한 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모습으로 보였고...작년에 였다...같은 동네 우리집 바로 위에 살았던 임 택자의 딸 결혼의 연락을 받고 갔었다..마포의 불교 방송국...거기서 그 정 순옥일 만났다...인사하고 ...같이서 그 부페서 식사했다...그 정순옥이가 저랬던가...?그 예뻣던 그 정 순옥이가 저런 얼굴이었던가...?옆에 앉은 그녀의 동창생에게 물었다 근황을...그 정순옥일...결혼을 잘 못한것 같단 애기다...그래서 보험 모집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상상으로 그리던 그 사춘기시절의 그녀는 내가 보는 순간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나도 그럴가....?내 이미지도 날 안사람들의 뇌리에 이렇게 실망으로 다가올런지...그날 정 순옥을 본것은 내 동심을 송두리채 흔들고 말았다...씁쓸한 기분이 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그녀는 잘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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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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