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고향의 가을
내가 살던 고향...오늘 전화했다...어머님께 그리고 안부를 묻고....머리에 그려지는 고향 산천....아담한 들녘이 펼쳐지고 멀리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벼들이 익는 사이로 살랑 살랑 불어오는 ㅡ그런 들판이 있는 내 고향.......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따라서 장자골..장자동 ...엄동..월평..고랑애..첸벤..이런여러이름으로 나뉘어 진 자연부락......그래서 어떤땐 같은 동네임서도 서로 반목으로 서로 싸움이 붙여지곤 했다...내기 게임도 하고 .....공 차기 게임도 하고 ....앞은 멀리 다른 동네가 손에 닿을듯이 보이고 그 사이로 광활한 벌판이 끝없이 펼쳐진 넓디 넓은 평야지대.....그 사이엔 산하나 없는 들녘만이 보이는곳....뒷산은 야산으로 이어져서 동네를 아늑히 감싸고 있다..여기에 자주 올라가곤했다..눈이라도 오면 온동네는 하얗게 눈이 덮혀서 산과 동네가 전설을 자아내게 하는 아늑한 그림처럼 다정해 보이고.....가을이 돌아오면 들은 온 동네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 넓게 펼쳐진벌판으로 소란 스럽기만 하고 ....영길아..태석아...안순아...~~!!시끌벌쩍 하니 가을 추수하는 우리 동네...가난했던 우린 동네앞의 문전옥답의 논을 지어보지도 못했다...한 나절이면 할일을 우린 논이 멀어서 이틀 사흘을 해야만 하고 ...동네 앞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이 그리도 좋아뵈던 어린 날들...바로 농사는 부의상징이었고..논이 많음 이런 집은 모든사람들의 부러움의 상징이었으니....앞은 황금벌판이고 ....뒷산으로 가면 밭에서는 수수 ..조조..콩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밭한가운데 만 서도 맘은 풍요로 물든어린 날들....빨갛게 영근 고구마를 캐서 풀밭에 쓱삭하고 닦아 먹어도 그 맛은 좋기만 했다..이런 가을날.....그 머나먼 대안들의 논...벼를 지고 몇번만 운반하면 어깨는 쓰리고 아프다...온들녁을 둘러보아도 놀고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추수에 정신이 없는 것들뿐..모든것이 노동으로 해서 운반해야 하던 시절이라..힘이 들고....하루의 힘든 들일을 하고 들어오면 어머님의 솜씨 좋은 밥과 반찬...검은 콩을 넣어서 맛있게 만든 식사....석유 등잔불이라 해도 어둔줄 모르고....절로 입안에 군침이 돌고....밥맛은 꿀맛이고...그런 시절에도 마냥이나 그 시골이 당연히 살아야 하는 곳으로 알고 ....일하는 것은 바로 농사짓는 농부의 의무로 알고서 푸념한마디 않했건만.....도시서 생각하는 고향의 가을은 그런 모습이다....지금은 모두가 기계가 대신하고 ...들녘이 고요할 정도의 다른 모습이긴해도나의 머리엔 바로 어린시절의 그 고향의 바쁜 들녘이 생각 될 뿐이다...시끄럽고 어딜가나 바쁜 걸음을 옮기면서 들로 나가는 사람들...탈곡기 소리..키 재는 소리...그렇게 가을은 그 찬란한 햇살을 즐기기도 전에 추수에 영일이 없던 시골의 가을 풍경....아~~~~~~~~ 그리운 고향...다시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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