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love
- 김 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지난 몇 개월은어디다 마음 둘 데없이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답답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생각해보고 있습니다.받아들일건 받아 들이고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어찌하지 못합니다.게절이 옮겨가고 있듯이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바라고 있습니다.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 지고어디선가 또새 풀이 돋겠지요.이제 생각해 보면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한 사람이었습니다.당신을 잊으려 노력한지난 몇 개월동안아픔도 컸으나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 만사가 다 보이고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 보이고소중하게 다가오며내가 많이도세상을 살아낸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당신과 만남으로 하여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것을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고맙게 배웠습니다.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당신의 어깨에내 머리를 얹은어느날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이 봄은 따로 따로 봄이겠지요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한 봄입니다.행복하시길 빕니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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