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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日目
고향 앞에서
- 오 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강바람은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떠내려 간다.진종일나룻가에 서성거리다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양귀비 끓여다 놓고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간간이 잣나무 우는 산기슭에는아직도 무덤속에 조상이 잠자고살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상고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전나무 우거진 마을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누룩이 뜨는내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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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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