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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버스 에서 주은 지갑

영등포에서 귀가하던 어느 일요일이었다...뒷자리나 앞자릴 앉기 좋아하는 나는 항상 젤앞을 보고 자리가 없으면 가장 뒷자리에 앉는다...젤 선호한 자리는 바로 앞자리 운전수의 옆 ....전망이 좋기 땜이다 ...다른 사람들은 앞 자리가 위험하단 생각으로 옆 자리가 가장 안전한 곳으로 알고 있다....자리가 어디 있는가...재수없음 접시물에서도 죽는단 말도 있듯이 사람의 죽음은 하늘에 달려 있지 ...나약한 인간들이 어찌 한다고...뒷자리는 비고적 넓기도 하지만 나이든사람이 어디 옆에 서있으면 자릴 양보해야 하는 불안한 (?) 자리가 바로 가운데...뒷자리가 비어있어 가서 앉보고니 옆에 검은 여자용 지갑이 눈에뜨였다.....두근 거리는 가슴...왜..내가 가슴이 두근거리지..? 훔친것도 아닌데...저 운전수가 보고 있을텐데...누가 뒤를 돌아본 사람도 없고...뒤엔 나혼자라서 누가 의심할 이유도 없고...그대로 지갑을 호주머니에 넣은뒤 내리면 된다..겉으로 만져 보니 두둑하다...가만히 열어 보았다..만원짜리 지페가 한 20만원은 족히 되어 보이고 수표몇장 10 만원짜리다...그리고 여러가지 명함...아니 무슨 신용카드는 이리도 많담...!! 5장이나...?자세히 펼처보이면 운전수가 의심할가봐서 그냥 양손으로 잡고 내릴가 ...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순간 악과 선의 갈등...' 내가 뭐 훔쳤나...?그저 주었을 뿐이지 ...남의 호주머니를 뒤져서 가져 간 강도도 있는데뭘...아니야 ...습득한것은 반드시 경찰서에 신고 해야지...어디 내껏인가...?그래 이 아기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해서 확인이 되면 돌려주자...얼마나 답답할가..'이런 생각으로 맘이 안 편했다...금덩어리를 주워서 형제간의 의가 상한 옛날애기.....그래서 그 금덩어리를 다시 그 강에다 버리고 나니 그리도 맘이 편안하다고 한 그 옛날애기....공감이 간다...내가 왜 이런 것을 주어서 맘이 불편하담...?운전수를 그냥 줘 버릴가..자기가 쓰던말든 내가 알바아니고...내 손에서 떠나면 좋은 맘이 될 것이 아닌가...아니야...누가 믿어? 만약 그 운전수가 임자에게 알려 주지도 않고 in my pocket 한다면.....??내가 왜 이런 바보같이 해..누구 좋아 하라고 ...집에 다 오도록 편치 않은 맘으로 오다가 내렸다...운전수가 무어라 할것 같기만하고...' 당신이 그 주은것을 왜 그냥 갖고 내린가요...?'' 이리 줘요...내가 신고하고 찾아 줄께...버스에서 습득한것은 우리가 신고게 되어 있으니....이리 주세요...'버스에 내려서 공원벤치에 두근거린 가슴으로 열어 보았다...금방이라도 순경이 오는것 같은 맘...휴~~~불편한 맘...절도를 함 이런심정일거다..피아노 학원 선생인가....명함이 있고 주민등록증도 있었다..30 내 중반의 여성.....긴 머리가 인상적으로 보인 그런 평범한 여성...명함에 있는 전화 번호..여자가 받는다...' 예...예 전데요.넘 고맙습니다.....선생님 어디신가요...제가 금방 찾아갈게요..'신촌 이란다...한 20분임 온단다.....왜 내가 신고했니...바보 같이....그냥 써버리고 버리면 모를텐데...그런 악의 속삭임이 들리고 .....그많은 돈을 내가 주다니...?약속장소에 정확히 16분이 지나고 온 그녀.....갸날픈 체구에 사진보담도 밉다..절을 넙죽한다...' 정말로 얼마나 걱정을 했다고요...그 신용카드 땜에.....'' 아니 헌데 왜 차를 두고 버스타셨나요..? '' 그건 동생이 급하게 어디 갖다온다고 해서 잠간 빌려준 것이예요 '넘 고맙고 한번 시간내서 점심하러 온단 인사를 깍듯이 하고 갔다...몇번이나 고갤 조아리면서.....의미 있는 하루였다...그 돈의 유혹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인에게 찾아 주었단 애기.....내가 생각해도 넘도 착한 사람이었던 나...잠간동안의 혼돈...갈등...유혹...이런것에서 벗어나고 보니 너무도 편안했다...그래 그건 내것이 아니다...주인을 찾아 주는것은 착한것도 아니도 당연한 거야...그리고 그 아가씨가 점심 사준단것도 연락이 와도 가서먹음 안돼......무슨 자랑이라고...내가 ..다들 그러지...넘도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갔다...아까까지의 숨이 가파오던 그런맘도 사라지고 ....그후에 그여자의 전화도 점심산단 것도 이행이 안되고 말았다.....세상은 누구나 급한 불을 끄면 망각이 되는 법이거늘.....그래도 어딘가 씁쓸했다..와서 커피 한잔 사도 되는데.....뭐 여자가 그런가....고마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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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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