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가장 춥고 긴 겨울

1977 년 겨울을 난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던 ....괴로은 시련의 날로 기억하고 싶은 해이다...7이란 luckyseven....행운을 의미하는 숫자...것도 둘이나 덩달아 붙어있ㅡ는 행운..........그 행운의 해가 나에겐 가장 길고 가장 괴론추억을 불러 이르키게 하는 악연의 해였다.....1월이 되어 난 청계천에서 가전 대리점을 하는 아는사람을 통해서 흑백 T.V를 샀었다...14인치..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설날 선물로 갖다 드린단 즐거움에 들떠서 있었다..BOX엔 글씨도 선명한 < gold star > 상표..부모님이 좋아하실 것을 상상함서 어서 설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 1월경..........칼라 T.V가 아마도 있었겠지만 일반 가정에 그땐 대중화가 안된 시절이고 흑백 TV도 드문 드문 밖에 없었던 시절이라고 생각한다.적은 월급으로 나보담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먼저생각하고 산 것을 보면 나도 막심한 불효잔 아니란 생각도 든다........방 구석에 잘 보관 해두고 갈날만 기다리고..이미전화로는 연락을 해서 시골선 좋아하셨다..특히나형은 퍽 좋아 하였다.....시골에선 귀한것이라....맘은 어서 가고 싶었다...고향으로 ....헌데 영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항상 피곤하고...그 금화 아파트...18동 301호 방 한칸 전세...20 만원 정도 였던가.....?이한종이집..그집도 식구가 많아서 방이 필요한데도 방 한칸을 세를 놓고...살았다..< 서울구치소> 교도관 생활 하다가 일반 행정직으로 전직한지 불과 몇 개월 아닌 시절....지난 가을 부터 몸이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약국에서 병원으로 전전함서 간단히 약을 먹음다시 좋아지던 ...날들....< 감 기 >라 하고 ..영양 상태가 안좋아 감기가 그런 수가 있단 의사...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런 상태로 시름 시름 다녔다...직장을..그러다가 영말이 아니다..이건 감기가 이럴수가...옆집 아줌마가 동자동 정금누가에게 연락...불야 불야 온 정금누난 오고 ...내가 좋아하던 그 맛있는 떡..속에 꿀이 들어있는 작은 송편모양의 떡을 좋아했다...누나는 내가 그 떡을좋아해 사오신다...그날도..< 야 너 큰일났다..왜 이리그대로 있니..?어서 시골로 연락해서 병원이라도 가자...>하곤 연락 하였다..< 바보 같이 건강관리도 못하고 아프나니..? >하는 걱정스러운 부모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차마 아프단 애긴죽기보담 싫었으나...누나가 연락하고 말았다...심각하단 애기...불야 불야 밤 차로 올라온 형님....새벽도착....형님이 올땐 이미 난 혼수상태...헛소리하고..여명이 밝기도 전에 형님의 손에 의해 입원...서대문이라 가까운 거기 적십자 병원...< 아니 환자를 이리 내버려 두고 이제야 온 사람이어디 있나요..하마 터면 큰일날번 했어요...>의사가 이런 말을했단 것은 나중에 형에게 들었다..크나큰 병을 혼자 알고 간단한 것으로 미루다..닥친 그 어리석음...입원 한날은 이미정신이 몽롱해서 어땠는지 기억도아마도 혼수상태가 상당히 오래지속이 되었나 보다헛소리 하고 아무데나 오줌도 싸고...노래부르고..아침에 입원하자 혼수에 빠져서 그날 늦게야 깨어났다고 형이 알려주어 알았다.......< 결핵성 뇌막염 >결핵균이 뇌에 침입해서 발병한 극히 위험 스럽고 급성이라 사망율도 높단다...아찔한 순간...동자동 누나의 전화..그리고 형님의 신속한 입원등...내가 운이 좋은 거지....그적십자 병원에서 3주정도 입원하고 퇴원...그리고 2년간의 기나긴 세월동안 약 복용...생각하면 1977년은 나의 인생에 있어 잔인한 해고 인생이란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해였다..그 시련의 해...그 악몽들...머리가 빙빙돌고...다리가 힘이 없어 헛디디고...머리숱이 빠지고..시골에서 요양하고 부모님의 간장을 태우고...벼라별 좋은 것은 다 먹어 보고...소의 머리뇌.. ...허여멀건 그소의 뇌...아버지가 우시장에서 일부러 부탁하여 사온 그 뇌..김이 모락 모락 나는 뇌를 먹어 보기도 하고..그소의 뇌가 좋단 애기듣고 아버진 어디서 지속적으로가져와서먹게 하여 난 울면서 먹었다....입안에 비릿한 그 냄새와 덤덤한 맛...난 비위가 약해정말로 먹기가 어려웠다..< 누가 먹고 싶어 먹는다냐..살라고 해서 먹지..>그런 부모님의 정성으로 난 완치되고...그래서 부모님의 은혜는 바다 같다고 하나보다..1977년 한해 난 실로 악몽의 한해였다..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기나긴 겨울처럼 추운 한해였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