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산 언덕에 올라 < 박 성룡 >
늦가을 아침산언덕에 올라 발 밑을 내려다 본다흐려진 안경알을 닦고 세상을 내다 보듯이발밑 풍경들은 그리도 선명하다짙은 빛갈의 향연속에서 인간의 역사가 흘러 가는 소리가 들린다우리는 서로 사소한 일로도헐뜯고 살아가게 마련이지만한 발짝 이렇게 높은데 서서 바라보면모두가 부질 없는 짓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먼곳에 펼쳐진 황토밭 마저도 아름다운 꽃 밭으로 만 보였던 내 젊은날의 이야기들가난한 농민들만이 착 하게 모여 살던 우리 고향 내 생가가 문득 생각난다발아래 까지 바닷물을 밀려들어 철썩이고 물새 울음들은 아침 저녁으로 귓전을 멍멍하게했던 그곳 바닷가 마을.대나무 숲속의 붉은 동백꽃지금 이순간 도시의 풍경들은어쩌면 그때의 고향 마을마을처럼도 보인다인생은 어쩌면 착각의 연속일런지도 모른다오늘 이 순간처럼조금만 높은 산언덕에 올라서 보아도세상은 조금은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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