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가을의 기도 < 김 남조 >
신이시여얼굴을 이리 돌리 옵소서당신 앞에 벌 받던 여름은 가고기도와 염원으로 내 마음 농익는지금은 가을노을에 젖어고개 수그리고긴 생각에 잠기 옵소서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가을엔 기도 해야 하겠습니다신이시여 가을엔기도 드리게 하옵소서바람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 불현듯 더워 오는 눈시울주체 할길 바이 없으니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의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씁니다신이시여 가을엔사랑하게 하옵소서보다 경건히 적요의 눈짓으로 마주바라 보는계절은 가을신이 시여 당신과 나 사이에 한 아름의 들국화를 두게 하옵소서보라 빛과 흰 빛의 소담스런 국화가 피어도 있고 피면서도 있게 하옵소서가을은 돌아가는 계절푸른 하늘아래나도 몰래 내가 멈춰서는 계절문득 멈춰서서 다시 보는 나는 혼자인 나가을은 저마다 혼자인 계절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 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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