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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 정희 >

상한 갈대 라도 하늘아래선한 계절 넉넉이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잘리 어도 새 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에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에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가기로 목숨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고통과 설움의 땅 훨 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하늘 아래선마주 잡을 손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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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0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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