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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호수 이야기 < 유 경환 >

그 호수엔말하고 싶어하는에쁜 귀신들이 숨어 있다말하고 싶어하는 간지러운 햇살속 입술들지나간 세월은먼 발치로 물러나병풍의 봉우리로옥색 산자락을 늘이우고호수를 아끼고 있다호수는 크나큰 레코드끊임없이 바람이 돌려서말이 아닌 웅얼거림만 물안개 처럼수초의 흔들림에 잠기고있다호수에 담겨있는건 뭘가물어보는 것이 어리석지우리들이 잃은것 모두가 말없이 흘러들어 고여있다면자유로히 헤엄치는 물고기로서밤별의 목소리 가득히가라앉기 전 내 먼저 혼자서라도노을 휘감아 뭉처 등불로 들고전설적유혹의 휘파람에 속는둣한 세상의 쉬일곳으로 삼으리라이 호수가 말하고 싶어하는숨은 이야기를 알겠다부서지는듯 부서지는듯 살아나는몸부림 다스리는 깊은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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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0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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