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향 수 < 정지용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엣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하로에 재가 식어 지면비인 밭에 밤 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게를 돋아 고이 시는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 빛 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풀 섶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전설 바다 에 춤추는 밤 물결같은 것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쥐고 이삭 줍던곳그곳이 차마 꿈앤들 잊힐리야하늘에는 성근별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초라한 지붕흐릿한 불빛에 돌아 않아도란 도란 거리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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