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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배신감 들어요

안산의 세입자가 월세를 밀려 전화했더니 그랬었다.

-부모가 연달아 저 세상가셔서 경황이 없어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가정사에서 가장 아픈 것이 혈육과의 영원한 이별인데 어떻게 자꾸 애기할수 없어

그냥 기다렸었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었다.

-너무 밀려서 문젠데 어떻게 해결방안을 찾아야죠?

지난달에 그렇게 전화했더니, 지금 얼마 있음 돈이 나올수 있어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그 약속했던 날이 바로 오늘 12일.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도저히 어쩔수 없다는 애기를 한다.

-아니 그게 말이 됩니까? 월세도 감당 못하는 마당에 무슨 돈을 빌려줘요?

월세는 밀려도 되고, 여유가 있어 돈을 빌려줬다고요? 그걸 믿어요?

 

사실이고, 살아가면서 갚겠단 애긴데 그걸 어떻게 믿어야 할지?

60대 중반의 줌마라서 너무 애처러운 상을 당해서 독촉을 하질 않았더니

엉뚱한애길 하는 여자를 어떻게 할수 있을까?

-시일이 급하니 암튼 빨리 우리 사업장에서 퇴출하세요

이게 뭐하는것입니까? 이제와서 사기당했단 말을 믿으라니 기가 막힙니다

꼭 아줌마에게 배신 당한 기분입니다.

-죄송해요 맘대로 안되는거 어떻게 해요? 

 

너무 서글픈 일을 당한 입장이라 침묵으로 일관했더니 이게 뭔가?

설마 그때 애기한 상 당한 것도 거짓말일까?

그건 아니겠지.

 

지금의 현실에서 이 사람을 점포를 비우게 해야한다

밀린 현실에서 그대로 야반도주 라고 한다면 그땐 더욱 어렵게 꼬인다.

타인의 물건을 아무리 밀린 월세라해도 함부로 처분할수 없고 법규정대로 했다간

언제 해결될지도 모르는 지루한 시간이 된다.

 

못 믿을건 사람.

조금만 냉정하게 대처했던들 오늘 이런 날을 만나지 않앗을것을...

<정>에 호소한 그런 얄팍한 여심을 방심했다가 이런 꼴을 당한 것.

달래고 달래서 우리건물에서 퇴출이 답.

밀린건 민법에 호소할수 있지만...

그 지루함과 긴 시간.

지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망각이 답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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