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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건강체크 하러간다

<안양 샘병원>엘 간다.

14년전,  그렇게도 많이 다녔던 그 병원길.

<이 숭희 주치의>가 너무 친절하고 감사해서

갈때 마다 마실것이든 간식으로 먹을것이든 들고 갔다.

베픈정성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한 것인가 보다.

갖고 오지 말라고 했어도 늘 들고 갔다.

작년에 이미 타 병원으로 가셨다고 해서 서운하다.

보고 싶고 내 몸에 대한 것들을 친절하게 듣고 싶었는데...

우리네 삶이 바로 회자정리 아닌가.

 

13시 30분까지 내원하라는 문자멧세지가 몇번이나 왔다.

엠알에이와 엠알 아이 두개의 뇌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의사말따라

지난번 접수해서 오늘 찍어야 한다.

30일날 결과가 나오니 그 날이 더 두럽고 기대도 한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순간이 사람을 참 무능력하게 만든거 같다.

과연 그날 의사가 무슨말을 할지 입만 쳐다봐야 한다.

가련한 양의 모양처럼 처량하고 볼품없이...

 

세상을 살다보면 욕심이 넘쳐 그게 화근이 된다.

적당선에서 멈춰야 되는데....

그 적정선?

그 선을 긋기가 어렵다.

-소주 2잔이 마지노선 입니다 

그거 지키세요.

그때 이 숭희 담당 주치가 그랬었다.

<술>로 인한 화근인데 또 술로 이런 사단을 몰고 오다니

마음에 가득찬 교만이 그걸 부른거 같다.

-난 건강하니 이런정도는 뭐 괜찮지 ?

2년전 테니스 등으로 근육남으로 통했던 <재일>씨.

매일 빠짐없이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던 그도 건강을 과신한거 아니었을까?

-내가 보기엔 술을 좀 줄여 술 좋아한다고 너무 마시면 건강을 해쳐..

-뭐 막걸리 하루라도 먹지 않음 허전해 이 정돈데 뭐..

그렇게 당당하게 대화했던 <재일>씨

갑작스럽게 발병해 불과 6개월만에 영영 떠나고 말았다.

건강하는가?

하는건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지 본인이 그걸 판단한게 아닌데...

<건강>앞에 겸손하자.

 

가는 오늘보다 그 날이 더 두려운 생각.

느긋하게 기다리자.

<진인사 대천명 >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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