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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023년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까치산에서 만남이 인연되어 10여년간 매일 차를 마시는 5명의 남자.

이 해가 가기전에 <송년회>를 말했는데 긴 감기로 나오지 못한 

제의씨의 완쾌로 어젠 모임을 가졌다.

 

-쌈밥집에서 소주 2 병과 음료수.

-2차 커피솦에서 차 마신 것.

철저하게 균등배분했다.

연장자인 최 사장이 지불하려던 것을 말려 맘 편하게 배분했다.

8 만여원을 지불한단 것은 과분한것도 있지만...

얻어 먹는 우리들 맘은 더 불편하다.

 

-과거엔 힘께나 쓰면서 동네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박동 사장.

-고향 화순에서 마을리장으로 오랫동안 봉직함서 동네일을 봐서 서민의 애환을 잘 아는

최사장.

쌍둥이 딸이 작년 교통사고 당해 사망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일.

가끔 딸 애기나오면 눈물을 흘린다.

멀쩡한 딸이 주검으로 발견되었으니 그 고통이 어디 사라지겠는가?

-한때는 고흥에서 농협조합장을 역임했기에 그를 모르면 고흥 사람아니란

말이 들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던 재희씨.

서울에 올라와 건설업으로 돈도 벌었지만 그게 모두 사깃군에게 당해 지금은 작은 빌라에서

초라하게 사는 모습의 김 사장.

-신규 이번에 가입한 김 사장,

 

-2차 노래방 갈까요?

-이 나이에 무슨 노래방입니까?

그냥 찻집에서 수다떨다 갑시다 노래도 못 부르고...

거의 2 시간을 거피솦에서 수다떤거 같다.

역시 다방시절의 그곳이 좋았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눕히곤 수다떨던 그런 시절의 다방문화.

서대문 로터리의<우체국 뒷편>의 약속다방.

누구를 만날때 만남의 장소로 최고의 위치.

그 다방에 들어서면 자욱한 담배연기와 시끄러운 음악.

그래도 거기서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행복했던거 같다.

늘 내 앞에 놓인 길이 미지의 길로 보여서 그랬나 보다.

<꿈>은 내 안에서 빛나고 있었으니...

 

-우리들 인연 앞으로도 변치말고 더 좋은우정을 이어갑시다,

헤어지기 전에 모두들 손을 얹고 다짐을 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늘 즐겁다.

내년에도 이런 모임 갖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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