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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동창

13시 잠심나룻역 3 번출구 앞<부산횟집>모임.

화곡동서 거기 까지 가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린다.

총무ㅅ 의 노고에 비하면 거기 가는건 아무것도 아니지.

 

늘 그 인원정도만 모인다.

-너 동창회 올래? 가자 같이서...

ㅊ 에게 전화했으나 왠일인지 발을 끊고 나오지 않는 친구다.

가끔 오해가 생길수 있고 때론 본의 아나게 말 다툼할수도 있지만...

<고향의 소꼽친구>란 이유만으로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 사이가 초등동창아닌가

 

-야, 이젠 좀 좋은곳에서 만나자 이게 뭐냐?

내가 한턱 쏠께 더 좋은 곳으로 선정해봐.

땅땅거림서 거들먹 거렸던 <채>도 술로 인해 우리곁을 떠난지 어언 10여년된다.

<술>은 사교에서 빠질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지만..

거기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간다.

10월경 저 세상떠난 규민도 원인은 <술>로 인한 간암이라고 했다.

술에 장사 ?없다.

 

고향의 푸른언덕에서 오후반이면 뒷동산 잔디밭에서 수업받았던 그 시절

학교교사 뒤엔 야트막한 산이 있고 잔디밭이 있어 그곳에서 공부했다.

-수정같이 맑은 물에 조각배를 띠우고...

쉬는 시간을 즐겁게 해주던 노랠 기막히게 부르던 <동원>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15 명 정도 모였다.

오붓히 모여 술 한잔 나눔서 추억을 더듬지만...

먼저 떠난 친구를 회고할때는 눈 시울이 뜨거워진다.

오면 감이 자연의 이치지만, 왜 떠남은 항상 슬플까?

 

<삼>은 바로 우리윗지집서 살다가 대책없는 생활의 대 반전을 노려 온 가족이 서울로 올라와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해서 선생님으로 퇴직하곤

부러움없이 사는가 했더니 갑작스럽게 2년전 부군의 별세로 요즘 말이 없다.

한순간에 반려자가 내 곁을 떠났을때의 외롭고 허전한 마음.

그 마음을 누가 헤아릴수있으랴..

-난 잠을 잘땐 그 이를 항상 생각이 나 그게 사랑인가 봐

하곤 되뇌이는 삼.

야무진 몸매에 똑 부러진 화끈한 성격의 <현>

이조여인같은 타잎으로 얌전하기만 했던 <경>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나오지 못하고 있다.

 

36회 동창 모임,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만, 만나는 순간은 모두 얼굴이 화색이 핀다.

어떠한 금지어도 어떤 룰도 없다.

아무리 버릇없이 굴어도 모두가 용서되는 이 모임.

편해서 좋다.

오는길엔 안양이 거주지인 <진영>의 차를 타고 오면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ㅅ 의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왔다.

눈이 잘 안보인다는 것, 얼마나 답답할건지 상상이 안간다.

  • ㅅ 야, 하나님은 모두 공평하게 주질  않는데,,, 자긴 모두 얻었지만 눈이 잘 보이지 않는건
  • 너무 얻어서 공평하게 살라고 그런거 아닐까?
  •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디냐? 전부 안보이는건 아니잖아?
  • -그래 그래 늘 위안을 삼는다.
  • 이정도의 눈을 준것도 고맙고..
  • -그래 그래 맞아 .

 

천천히 걷는 ㅅ 의 뒷 모습이 왜 그렇게도 불쌍해 보일까.

그건 내가 쓸쓸해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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