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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한번 전화해 봐요

<연안>이 며칠째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그런 그녀가 궁금한걸까?

-김 사장이 전화 해봐요 아마도 전화하면 반가워 할건데...?

-왜 제가 전화해야죠?

뭐 할말 없어요.

 

그때 식사제의 거절 뿐..

어떤 오해나 어떤 트러블 없었는데 나오질 않는데...

다 나름대로 어떠한 사정이 있던가 이유가 있겠지.

왜 오지 않은 사람을 전화해 불러낸단 말인가?

 

자신의 의지로 운동도 하는거고 나오든 안 나오든 그 사람의 생각인데

왜 일부러 불러낸단 말인가?

전 한번의 머쓱한 일(식사제의 거절)의 일이 지금껏 앙금으로 남아서

나오지 않았다면 더 이상 거론할 이유가 없다.

그 정도의 소견이라면 대화 나눈단게 소모적인 일 일뿐...

늘 셋이서 가벼운 농담으로 시간을 때웠는데..

그런 아쉬움이 든걸까?

ㅂ 사장이 자꾸 애길 꺼낸다.

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끊으면 된다.

이어갈 가치도 이유도 없는데 무슨 미련을 가질까.

 

전에 셋이서 어울려 차를 마실때도 좀 그녀는 그랬었다.

다소곳하고 사근 사근한 성격이 아니라 별로였지만..

가벼운 농으로 넘어갔는데 이번의 것은 아무런 이유도 어떤 명분도

없는 일.

-내가 전화를 하면 올런지 모르겠지만...

명분도 없는 일을 자꾸 채근대면서 전화하면 내 꼴이 더 우습게 됩니다.

전화를 할 이유도 명분도 없어요 이런게 남자의 자존심 ??

그런 생각 때문에 하질 않아요.

ㅂ 사장님도 그 자존심때문에 걸지 못하면서 왜 저더러 하라고 하세요?

저도 ㅂ 사장님과  같아요 

 

매일 매일 까치산에 오는것도 자신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거고 타인의 강요로

오는건 아니다.

-그냥 내 버려둡시다 스스로 판단하게요.

어디 그 나이가 권유해서 할 일인가요?

 

연안이 사는 새 빌라.

그 앞으로 지나쳐 오면서도 눈길도 주질 않았다.

외면하는 사람을 돌려세워야 할일도 그런 마음도 이미 떠났다.

자꾸 미련이 남았는지 뒤돌아 보는 ㅂ 사장.

생각 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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