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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동심에 빠져보는 날

-36회 동창회 모임.

장소는 경찰병원 앞 <황금소 가락점>13시까지 올것

총무 알림.

 

까마득한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웃어보는 시간.

이미 20여명이 모였다.

-남편의 병 간호를 위해 제주에서 머물었던 <순>

-얼마전, 부인을 사별하곤 한동안 침울하게 소일하던 <명>

이런 친구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은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몰라

망설여지는 순간도 있다.

 

연하의 남편과 살아온 순은 남편보담 자신이 더 건강하단다.

건강과 나이는 별의미가 없는건가.

부인을 한평생 시장에서 의류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갔지만,

정작 가장은 정치에 눈을 팔아 한동안  구의원을 한다고 했지만...

낙선의 고배만 마시곤 만 과거.

-정치는 배경, 금전적인 여유 등등 조건이 까다로운건데 무슨 뱃장으로 뛰어든건지 모두들 답답하다했지만, 그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달렸지만...

한번도 뱃지를 달아보지 못한 불운의 <명>.

부인사별하곤 그 허전함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이젠,

모두들 나이가 들어선지라 <건강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아직도 자녀를 혼인시키지 못한 친구들.

-부인이나 남편이 병석에서 눠 있다는 친구도 몇있다.

한순간 침울한 분위기를 떨쳐버리고 소주 한잔을 들이키자 모두들 추억을 되새기면서 순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사건들을 애기할땐 모두들 박수를 친다<추억의 공유-

느낌이 같아서 저절로 웃음을 짓게 하는것이리라.

 

늘 활기차게 소주한잔 들어가면 분위기를 이끌던 <택>

도중에 조용히 사라졌다.

뒷 애기에 의하면 부인이 페암선고를 받아 병원에 입원중이란 애기.

그런 위치에 오랫동안 머물수 없으리라.

시간내어 한번 병문안이라도 가자 했다.

 

이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모임에서 슬픈소식을 들을거 같아 좀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 감은 자연스런 현상인데 왜 슬픈걸까.

생에 대한 애착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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