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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흔들리는 우정

-너 뭐하냐?

언제 점심한번 하자

-참 오랫만이구나 그 동안 잘 있었냐? 왠일이지 오늘?

-그냥... 잘 있나하고...

 

-당분간 전화하지 말고 지내자 내가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 당분간...

딱 작년 3월경 제의했던 초딩동창 <창>

그때, 세무감사를 받아 3 억여원의 추가세금을 부담해야 할거 같다고 했는데..

그게 원인이란 말인가?

그 말이후 쭉 침묵을 지켰었지.

그게 벌써 1년 반이나 된거 같다.

 

사업이 잘되어 몇백억의 부자가 된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이젠 좀 쉬고 쉬엄 쉬엄히 살자 그렇게  빡세게 살아야 하냐?

-놀면 뭐해 <돈>이 보이는데...

99억이 있음 1억을 채우기 위해 더 채찍을 휘두른다는 말.

자신은 물론 자식 손자까지도 살수있게 다 만들어 줬는데도 욕망의 끝은

어딘지 모른다. 

인간의 탐욕은 그 끝이 어디일까?

탐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노년으로 들어선 나인데.....

 

<창>과의 대화 단절로 우정도  영원한 것이 아니구나.

느꼈었다.

어느 날 동창회 모임도 발을 끊었지만 나완 늘 대화를 이어왔었는데 갑자기 대화중단을 선언한 이 친구의 진심을 갈파하지 못했다.

그런 고민이라면 더 자주 대화를 했어야 하지 않는가.

 

-그래?

네가 그렇게 우정을 팽개친다면 나도 어쩔수 없이 너와 등을 돌릴수 밖에 없지.

우정은 짝 사랑 같은거 아니라서 한쪽의 마음만으로 이어갈수 없다는 것.

그렇게 긴 시간동안 소통하면서 대화를 이어왔는데....

그 누구보담도 진정한 우정으로 여겼었는데....?

 

1년반의 침묵을 깨고 전화를 해 온 이유가 뭘까?

갑자기 외로웠을까?

적어도 그의 곁에는 초딩친구는 하나도 없었다 나를 빼곤...

사회적인 친구는 있을지 몰라도,,,

<독선과 아집> 아닐까.

자신만의 독선과 우쭐함.

 

작년,

정치애기로 심하게 언쟁을 벌인일은 있었다.

정치애기하면 서로간에 생각은 다를수 있지만...

<우정>을 단절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지 않는가.

그게 이유가 아닌것도 다 안다.

헌데 그럴 이유가 없어 더 의아했다.

-내가 무슨 잘못이 있었던가?

 

오랫만에 대화를 했으나 그와의 한번 깨어진 우정이 다시금 담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뢰>는 깨지면 다시금 이어지지 않은게 통념이긴한데 내 고집인지 몰라도

다시금 대화하고 식사하고해서 이어질거 같질 않다.

<진정한 우정>은

외로울때 더 빛이 나는 것이고 도움의 손길을 펼칠때 손을 잡아주는것이 더 끈끈한

것 아닐까?

-네가 나와 그 동안 침묵을 고수한 이유가 뭐냐?

네 진정한 마음을 한번 듣고 싶다.

솔직하게 애기 좀 해줘 네가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니까..

이런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엄연한 지난날의 것들을 다 묻어 버리고 지나갈수는 없다.

짚고 넘어가야지 어영부영 넘어가는건 내 생리에 맞지않다.

그게 매듭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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