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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내일 올래?

-선배님 오늘 찾아뵙고 싶은데 어때요?

어딜 가세요?

지난번 함께 식사했던 <황>의 전화.

-오늘은 좀 쉬고 낼 오면 어때?

낼은 형님댁에서 늦게 오는데....

-그럼 낼 뵙시다 제가 전화하고 갈께요.

-바쁘면 담에 보지 뭐...

 

20여년전에,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유일하게 소통하고 있는 <황>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어 좋아하는 후배다.

-제가 바빠서 좀 그런데 시간내서 한번 찾아가 볼께요.

피시의 작동을 잘 몰라 해매는 날 친절하게 가르쳐주던 황.

고장 잘 나는 피시를 잘 고쳐주곤 해서 가끔 우리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도 하곤하던

부하직원중 좋아한 친구여서 그 직을 마친뒤에도 가끔 만나서 술 한잔한 사이인데...

차를 뽑았다고 날 태워주고 자랑하고 싶은건가?

 

낼은 두 조카를 델고서 형님댁으로 가서 진지한 대화를 해 볼려고 한다.

작은 아버지인 내가 손을 내밀고 이끌어야지 저네들이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요즘 세태가 그렇다.

 

-너 잊지말고 시골의 고모와 수원의 막내 고모 그리고 큰 아버지까지 안부전화를 드려

그게 명절 맞아 인삿말을 하는 기본메너야.

우리적엔 반드시 찾아가 뵙고 인사를 드렸어.

물론 지금은 거리가 멀어서 못하지만, 전화는 마음만 있으면 할수 있잖아.

 

조카들 몇놈 있지만...

안부전화 오는 놈 없을 정도다.

-너희는 꼭 내가 전화를 해야 받는구나.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하기가 그렇게 힘드니?아님 부담드니?

-죄송합니다 안녕하시죠?

이런 식의 답변 뿐...

만나면 꼭 쓴소릴 하고 넘어간다.

이런게 잔 소리로 들리는건가?

더 가까이 더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라 그런건데.....

 

-별일 없으시죠? 건강하시고요?

이런 간단한 인삿말에 얼마나 마음이 흐믓하고 고마운데...

5촌조카 창현인 항상 명절이며는 인삿말 잊지 않는다.

-당숙 건강하시죠? 늘 건강하십시요.

이런 단 몇분의 통화가 그렇게도 어려울까?

 

내일은 <황>과 추석끝나곤 막걸리 한잔 할거나?

수원에서 귀갓길에 만나야 겠다.

소통되는 사람과는 늘 즐거운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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