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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버지는 고향 좋아할거 같은데..?

조카 주현이와 통화했다.

추석담날 화서역에서 12시반에서 1시사이.

-누구랑 대동하냐?

-저 혼자 오라면서요?

-그건 내가 서울에서 밥 먹을때 우리끼리 먹자해서 한 말이고 그 날은 아니잖아.

-그럼 애 엄마랑 아들 딸들 델고 갈게요.

 

추석끝나곤 서울에서 셋이서 식사한번 하자고 할때 애긴데..

오해했나 보다.

3년후,

부모님 산소를 다시 손질하기로 했기에 자기 아버지 묘를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었다.

-화장해서 서울의 납골당에 함께 모실려고요.

-아니 네 아버지는 고향에 있는게 좋아할거 같은데..?

-저희들이 자주 못 가니까요.

-그건 알아서 하라만 내 생각은 그렇다.

 

43세의 나이로 저 세상 떠난 동생.

-불명열이란 병명.

알수 없는 열병이란 애긴데 왜 그렇게도 못 밝혔을까?

서울대 병원에서...

1991년애기니까 까마득한 옛날이라 그런걸까.

 

당뇨에 합병증이 겹쳐 결국은 떠났지만....

그 불효자식 때문에 부모님은 한 평생을 늘 눈물로 사셨었다.

-비상한 두뇌와 파고드는 끈기와 고집.

누구도 당할자가 없었던 외 고집쟁이.

43세의 청춘으로 생을 구가하지도 못하고 가버린 비운의 동생.

불쌍했지만, 어쩔수없었다.

 

어언 중년길에 접어든 조카 주현.

훤출한 키에 잘 생긴 외모덕분에 조카며느리도 멋진 사람을 배필로 얻었다.

주현이가 보기보담 순진하고 성격이 바른것은 다 안다.

다만,

엄마의 세뇌공작으로 어렸을때 우리들과 멀리 지낸건 그때는 서운했지만..

다 엄마의 짓이란 걸 안 마당에 조카들을 미워할 이유가 없지.

피는 물 보다 진하니까..

오랫만에 형님 집에서 밀린 대화를 하고 와야지

부모님 산소이전문제와 자기 아버지 묘 이장 문제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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