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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조카

-큰 아빠 명절에는 어디 가세요?

-수원의 형님댁 가야지 그게 인사니까..

-저도 갈까요?

-좋지, 갈래?

-한번 뵙고 싶어요 뵈온지 오래되서요.

 

당장 형님께 전화했더니 그 날은 근무라서 어렵단다.

추석 담날에 오란 애긴데...

 그날에 <세화>도 좋다고 해서 수원의 형님댁에서 보자 했다.

 

어려서 부친을 여윈 두 조카.

부친을 잃고는 자신의 엄마가 우리들과는 연(?)을 끊고서 지냈었다.

그이유를 몰랐는데...

아버지 돈으로 사준 동생아파트.

그걸 팔아버리곤 작은 빌라로 들어간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잔소리>듣기싫어서 끊고 지냈던거 같다.

연을 끊고 지낸지 수십년.

<주현>결혼때서야 전화가 왔다.

아버지 없는 자리가 조금 허전했으리라.

전혀 소식을 모르니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두들 건강한지...

답답하기만 했었다.

 

내가 결혼때부터 제수가 된 이 사람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결혼도 강력 반대했기에 나에 대한 이미지가 나쁜건 사실이지만...

다 지난거 아닌가?

암튼 엄마의 입김으로 외가로만 돌면서 살아온 두 조카.

그런 탓인가 보다 데면 데면하게 대했었지만...

<세화>는 여잔지라 좀 성격이 밝아서 가끔 전화를 해주곤 했지.

오랜만에 수원의 형님집에서 진지한 대화를 하고 와야지.

왕래가 없으면 무슨 인척인가?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이 여기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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