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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상 사는맛

비가 오는데 지난번 음식해오시는 분 어쩔가요?

비가 오니 사람들 몇명뿐 없는데요 한번 전화 해주실래요?

저도 오늘 주최자가 아니람 오지 않았어요.

 

며칠전에,

한잔 산다고 해서 오늘 준비한 음식을 먹을 처레인데 비가 온다?

-여기 오니 비가온 탓인지 겨우 8명정도 밖에 안왔어요 어쩔래요?

<연안>씨에게 연락했더니 만든 음식 낼까지 두면 상한다고 온단다.

그럴테지만, 돈을 준 사람은 여러사람에게 주는게 좋아서 그런것.

기왕 여러사람에게 박수받고 싶은건 다 같다,

 

 

배낭메고 손에 들고서 우산까지 들고 오는 <연안>

양손에 드는것이 얼마나 무겁단 것을 알겠다.

까치산의 정상위 정자.

비가 오니 여기가 딱 맞는 장소다.

9시간 넘기자 비도 좀 수그러든거 같으니 사람들이 모여든다.

10여명정도?

-자 오늘 음식은 여기 <정여사>가 가부하셨고 정성껏 음식을 해온 사람은 <연안>씨 입니다

기분 좋은 날 맛있게 드시게 해주신 이 두분께 박수를 쳐 줍시다.

-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매실주.

돼지 껍데기와 닭발, 달걀삶은것, 떡과 부침개 등등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모두들 정자에서 한잔씩 즐거운 함성을 지르자 있기가 쑥스러운지 ㄱ 와 ㅎ

둘이서 하산한다.

왕따 당한 두 사람이 여기에 낄수 없는것.

-왜 세상을 저렇게 사는가?

저러면 외로워서 힘드는데.........

내려가는 ㄱ 와 ㅎ를 향해 한마디씩해도 모른척 하산하는 두사람.

그 모습이 왜 그리고 처량해 보일까?

비가 온 탓일까?

스스로 만든 무덤이니 누굴탓할까.

독불장군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

 

담주는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

김포에서 간간히 농삿일 하는 <정 사장>

다음에도 한 여성분이 제의를 해서 정사장은 아마도 그걸 바라보니 부담을 느꼈을것.

자신의 호주머니 에서 선뜻 5만원을 내 놓은것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한번씩 돌아가면서 한턱내는데 보고만 있을수 없지 남자로써...

매사 바른소릴 하는 ㅂ 사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건 의문.

다음 차레를 기다린거겠지.

 

까치산에서 운동중에 우연히 인연을 맺은 사람들.

소통하고 한잔씩 하면서 소일하는것.

좋은것 아닌가?

 

-이런 모습 보기 좋네요 제가 처음 왔지만 저도 참석하고 싶어요

제가 다음에 한턱 낼께요.

처음 나온 여자분의 용기있는 결단{?}

모두들 웃으면서 옹기종기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단다.

이 세상은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으니까...

비가 오는 정자에서 한잔의 술.

그 맛은 먹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이런 기회를 통해 소통하고 인간관계가 돈독해지는거 아닌가.

이게 세상 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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