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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바턴 이어달리기

지난번 까치산에서 막걸리 한잔 샀던게 누군가는 마음에 부담을 준걸까?

부담을 주면 안되는데 오늘은 갑자기  <배>여사가 막걸리와 복분자를

갖고 왔다고 한잔 하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돼지 껍데기는 없었어도 파전을 해온건 막걸리에 딱이다.

오징어 파전은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조합.

순식간에 15여명이 몰려든다.

딱 9시니까 그 시간은 운동후 쉬는시간이라 한잔 하기 딱이다.

 

먹는 곳에 인심 난다고 다들 한잔씩 나눔서 좋은 애기로 꽃 피운다.

-담은 제가 한턱 쏠께요 담주에요.

-아니 술은 한잔도 하시지 않음서 왜요?

-모두들 한잔씩 하시니 보기 좋아서요.

60대 초반의 첨본 줌마.

이미 담주 수요일은 ㅅ 여사가 예약된 상태라 한주 늦어질거 같다.

첨 본 사람도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잔의 막걸리 마시는 모습.

흐뭇하다.

단 둘은 이런 자릴 오질 못한다.

ㄱ 와 ㅎ 

그 누구도 쳐다보질 않고서 둘이서만 먹는 자들.

양심상 어떻게 이런 자릴 오겠는가?

슬며시 자릴 뜬다.

 

-저 자들 왜 세상을 그렇게 살아?

-그러니 외롭지.

이런 좋은 자리가 바턴 이어달리기로 이어질거 같다.

그런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두 여성분이 예약을 했으니 담은 남성차레 일거 같은데...

 

매일 만나서 인사만 해도 이런자릴 만들고 나선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변한다.

내가 마음을 열면 다가 서는것은 인지상정.

<배>여사가 따라준 20년산 복분자라고 하는데 ...

20년 동안 어떻게 보관 했을까?

20년 동안 보관한 복분자를 아까워 어떻게 가져왔을까.

고마운 일이다.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선물 받았던 <인삼담금주>한병.

먹기가 아까워 이살 다님서도 갖고 다녔는데 그걸 잃어버렸던 일.

-당신이 안 먹으니까 아는 사람 줘 버렸지 뭐.

아무렇지도 않게 애기하던 와이프.

얼마나 서운했던지 모른다.

아끼고 있었던 것을 남을 줘 버리다니...

한번 쯤은 물어봤어야 했는데...

정말로 서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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