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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작별인사 하고왔다

한 많은 91세를 일기로 떠나신 흥래형님.

참으로 이 형님은 한 평생을 평탄하지 않은 굴곡진 삶을 살다가 가셨다.

비통속에 아들과 딸을 저 하늘로 보내곤 풀리지않는 나날들.

아들잃고 충격이 컸던걸까?

목욕탕에서 넘어져 떠나신 형수.

 

가실때 까지 늘 외롭고 고적하게 사시다가 가셨다.

청운의 꿈을 안고 야간열차 타고 상경했을텐데 객지타향 서울을 당신이 살아가기에 결코

만만찮은 곳이 아니었을까.

 

어젠,

신사동 사시는 사촌형수가 다녀가셨고, 또 광주에서 94세의 기록을 세우시는 사촌인실누님의 자녀들이

다녀갔고, 용기는 장모제사를 앞두고선 못오곤 부의금만 보냈다는 전언.

 

영안실 9호의 주인공 형님의 사진이 활짝 웃으며 맞는다

오늘의 주인공이라 반가운건가?

그 나마 위안이 되는건 불과 20일전에 찾아와 손을 잡고서대화를 나눈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생전에 한번 뵙지도 못하고 보내드린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경환아 너와 은숙이 손잡고 남산길 가던 추억이 생각나지 않냐?

내가 서울에 왔을때 너와 은숙일 잡고서 다녔잖아?

-네 조금은 뭐...

뇌경색으로 병실에 있다가 나온 경환.

장남이 건강해야 하는데 말도 행동도 어눌한게 참으로 안타깝다.

달랑 건강하게 사는 공주(희숙)이가 모든일들을 처리하는가 보다.

 

조문객은 없고 몇몇 모여있는건 친척 뿐...

조용하기만 하다.

-형님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사세요.

이승의 것은 모두 잊어 버리고,,, 형수님 만나 반갑겠네요..

돌아서는 길이 발이 무겁다.

-참 인생이란 이렇게 허무하구나.

가면 끝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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