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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아파 봐야 건강의 소중함 안다

고된 훈련후 자대배치되곤 안정된 부서에 배치된 그 때.

배경도 없는 내가 내 주특기를 찾아 사단의 최고부서에 배치된 행운.

그때까지만 해도 행운아 였었는데....

안도의 한숨도 고르기 전에 찾아온 청천벽력같은 병마, c형간염.

 

사단지활의무 중대에서 간단히 휴식만 취하면 나을줄 믿었는데...

-김 일병은 원주후송병원으로 가야될거 같아.

당분간 요양을 하고 와.

의무파견장교의 간단한 말 한마디.

-아...난 왜 이럴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체중이 줄고 얼굴이 검어지곤 하면서 밥맛도 없어서 제대로

활동을 못할정도로 피곤했다.

-왜 이렇게 몸이 피곤한가?

어디서 간이 악화되어 간염에 감염되었을까?

술도 담배 피우지 않는 난데.....

몸의 아픔보다도 구릿빛 피부와 어울리지 못하고 파리한 안색으로 씩씩한 군인하곤

동떨어진 집단 환자병동.

그곳에 간다는 사실.

마음이 아팠다.

 

그 힘든 논산훈련소의 훈련병도 거뜬히 견뎌서 왔는데 왜 자대와서 이렇게 된건가

3종 사수옆애서 업무를 배우고 있던 시기에 가야 한단 사실.

-그럼 이 부서도 다른사람이 와서 채울거 아닌가?

난 이곳을 떠나 엉뚱한 말단므로 배치되는건 아닌가?

귀중한 뭣을 잃어버린듯한 허전함이 비통했다.

이 부서에 오기 위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원주 후송병원 병실.

파리한 안색과 푸른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실에서 아니면 바로 곁의 쉼터로 나가서 고독을 씹었다.

-나는 왜 남들이 갖고 있는 건강마져도 갖지 못하는건가?

왜 평범한 군인들 속에 합류하지 못하고 패잔병마냥 병실에서 서성이는가?

ㅡ그런 마음이 더 아팠다.

평범의 대열에서도 이탈하고 살아야 하는 위치.

 

-자네 걱정말고 건강만 잘 챙기고 와 다시 그 부서로 가는거야 지금 그 자리는 비워 놨어.

출납관인 조  소위가 비워 노래.

나이든 이북이 고향인 중대장 신 대위님의 다정한 병문안후에 들려준 위로 말.

어느 중대장이 쫄병이 입원중인 원주까지 병문안온단 말인가?

자대배치 된뒤 얼마 되지도 않는 쫄병을...

 

몇개월의 요양후에 다시 자대 배치된 그 부서.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온듯 어찌나 반갑던지...

건강의 소중함,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얼마나 건강이 소중한 것인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홍천에서 근거리 아닌 원주까지 병문안 오신 신대위님.

그 온화한 미소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너무 감동 받아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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