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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9월, 가을

유수같은 세월.

벌써 가을인 9월.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서늘하고, 새벽엔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추위를 느낀다.

이렇게 시간은 덧없이 흘러만 간다.

우린 어떡할까.

 

서가에 꽂힌 책들이 눈에 들어오고 활자가 정겹게 보여진다.

가을이 보여준 심적 변화일까.

 

아침 기운은 서늘해도 아직은 반 바지로 오른다.

6시엔 현장에 도착해 운동을 하면 좋은데 빨라야 6시 30분.

어제 강화서 보신탕 먹었던 ㅂ 사장연인.

-자넨 역시 젊어서 좋아 잠이 많아 이렇게 늦는건 좋은거지

우린 자고 싶어도 잠이 와야 자지.

늦는게 행복한 일이란다.

운동 늦은게 속이 상한데...

행복한 고민?

 

30분 돌다가 베드민턴 연습장으로 들어선다.

ㅂ 여사가 준비한 베트남 커피 한봉지 타준다.

-고맙습니다 복 받을 겁니다 ㅎㅎ

능청스런 인삿 말 잊지 않는다.

매일 귀한 커피를 타주는 성의.

 

여전히 족구장엔  ㅂ 목사님이 운동중이다.

낼은,

이 목사님과 식사하기로 예약했으니 함께 해야 한다.

이미 고인된 돈심씨의 소개로 알게된 인연.

족구하는 사람들에게 늘 맛있는 빵을 갖고 오신다.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

 

이런 좋은 분들과 하루를 지분좋게 열면서 운동한다.

이런 좋은 인연을 어찌 잊을것인가.

더 좋은 사이를 이어가기 위해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서야 한다.

어떤 진심이 없다면 그건 오래 갈수 없다.

 

늘 둘이서만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는 ㄱ와 ㅎ

다른 사람들에게 주기 싫음 좀 안 보이는데서 마시면 안될까?

어린애들 처럼 자랑하고 싶은건가?

왜 사람들의 수근거림을 못 듣는가.

자신들의 못난 처신을.....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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