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

어제 보담 덜 더운거 같은 아침날씨.

늘 그랫던 거 처럼 해림이가 갖고온 <칡즙>한 봉지씩 먹고 살아온 이야기와

해림이가 동안 못 나온 사연등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해림아 오늘 아침식사는 다음으로 할까?

-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담으로 미루자.

미루고 싶었지 일은 없었다.

 

오는데 20여분은 족히 걸리는 먼 거리.

오자 마자 시간을 빼앗은거 같아 담으로 미뤘다.

<약속>을 칼 같이 지키는 성미를 잘 아는지

-저 아줌마는 도대체 몇살이야?

40대 중반 정도 보이는데?

-뭐요?올해 딱 63세.

하긴 동안이라 누구나 그렇게들 말한다.

남편과의 이혼말고는 어떤 고생도 않고 살아온 역사라 그럴까.

다만 몇년전, 자식을 잃은 슬픔 말고는 고생모르고 살았단다.

금수저 부모를 둔탓이란것도 나중에 알았지.

나이가 덜 들어 보인다.

여자들은, 다 좋아한다.

이쁘다 나이가 어려 보인다. 더 젊어 보인다 등등.

여자 뿐일까?

 

'저 세상 떠난 <고 >사장.

우리 넷이서 마치 친남매 같이 어울려 다님서 밥도 먹고 좋았는데...

<해림>의 딸의 갑작스런 교통참사로 저 세상으로 떠나자 모든 외출을 끊고

두문불출 했기에 볼수 없었다.

자식을 졸지에 그것도 비명횡사를 했으니 그 아픔 얼마나 컸으랴..

-부모는 땅에 묻지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

자신의 생이 다 하는 날까지 자식의 죽음은 잊혀지지 않는 아품이다.

지금도,

누나는 그 불효자식 <두형>애기만 나오면 벌써 음성이 울음으로 변한다.

저 세상 떠난지 어언 10년이 다되어 오는데...

-누나 그 녀석 애기하지마, 이젠 잊을때도 되었잖아?

엄마 두고 먼저 떠난 놈은 불효자식이지 자식이 아니야.

-너는 내 마음을 잘 몰라

어찌 세월이 흘렀다고 잊혀지냐?

 

혼자서 고향에 엄마를 팽개쳐두고 혼자서만 자유롭게 떠돌다가 간 조카 

<두형>이..

외롭게 꿈만 좇다가 마침내 타향의 외딴 방에서 싸늘하게 주검으로 발견된 녀석.

<알콜>로 인한 술 중독.

아버지가 술로 인한 사고사 였음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 피가 어디로 흐를것인가?


<누나>의 행복을 앗아간 매형.

-우리 나이들어서 잘 살면 다 할거다 좀 참자..

이런 말로 늘 미래만 애기하던 사람이 말로가 그렇게 될줄 누가 알았으랴.

누나에게 전화라도 해줘야 겠다.

이 무더위 건강 조심하시라고......

건강 말고 무슨 말을 해 줄수 있는가?

 

 

푸른지성
2023-08-08 17:45:09

저는 늘 저희 부모님이 걱정입니다.
요즘은 어머니께서 아프신데, 비행기 값도 못구해서 찾아갈 수가 없네요.
배가본드
2023-08-08 21:42:45

부모님이 생존만으로도 부럽네요
생존시는 몰 라도 가신뒤에 절실한 것이부모의 생존입니다
어머님 아프시면 꼭 가셔야해요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엄마는외계인
2023-08-13 03:03:30

부모님 늙어가는 모습이 제가 늙어가는것보다
더 슬프더라구요..
배가본드
2023-08-14 16:14:18

그런 마음이 진정한 자식의 마음 아닐까요?
효도가 지극하십니다.
늙어가는 것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도 맘이 아프죠
바로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것 이니까요
그래도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분 입니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