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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봄 밤

가슴이 답답하여 잠을 깨었습니다.
방문을 여니 의자 우두커니 앉아있습니다
발밑 흥건합니다
스스로 만든 그림자에 묶여
잠속에서도 누울 수 없었습니다
가위눌린, 땀에 젖은 몸 깊숙이 들여앉힙니다
비로소 의자는 끄덕 끄덕 몸을 풉니다
살구꽃 앵두꽂 환한,
달빛조차 졸고 있는 밤
따로 불러낼 사람도 까닭도 없습니다

<이 동백시를 좋은시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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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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