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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산사의 새벽


처마 끝 풍경소리가 청아하다
세월이 소리를 내지 않으니
저 소리 아니었으면
가을이 온줄 모를 뻔했다.



울음 그친 산 매미는 어디메서 밤을 지샜나
산사는 새벽을 깨우고
목탁소리 덧칠한 절집 아침엔
내 딛는 발자욱마다 가을이 묻어난다



큰 스님 예불소리 절 마당 건널 때
온몸을 휘감는 경건함
빗장풀린 마음 따라
들고 나는 좋은 인연들 

 <김 정옥 시를 서서울 공원에서 옮겨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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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03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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