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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9월의 노래

어제와 같이 다른 바람이 불어온다
잊혀진 계절이 생각나는 그 바람 그 노래일지


방향감각 잃은 채 깡으로 버틴 나와 한무리가 된 나무들
짙푸른 초록빛이라고 하는데 다 볼품이 없다


한고개 두 고개 지나 진하게 울어야 할 매미신사
저 숲속에서 웬지 서글프게 한 소절, 아 고향집 가을인가


여름이 남김없이 털리는 숲 따라 길 따라
이제 곧 색바람이 살랑대는대로 우려낼 가을을 초대하겠지


너와 나 살아남은 자들의 지나온 길은
휘파람부는 9월에 시인의 노래로
채우고 채우면 어떨런지


<작가 박 영희 서서울 공원의 벤치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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