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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영란이와 뛰놀던 그 놀이터...

화곡동 첨이사와서 샀던 1층단독 주택.붉은 시맨트 건물이고, 단층이라 겨울이면 좀 추운 주택였지만...그래도 3 년은 살았던거 같다.대지 48평은 좀 좁지만 그땐 그래도 좋았지.

영란인,서대문 시민아파트 살때 살았지만, 한번도 살아보진 못하고 새로산집으로 이살왔다.잠간,쌍둥이 집에서 머물다가...

그 집 뒷편으론 넓은 놀이터가  있었다.매주 토요일, 일요일은 별다른 일 없으면 영란이 보는건 내몫.쌍둥이 엄마가 몰려준 <쌍둥이용 유모차>에 영란일 태우고그 놀이터로 가서 놀다 왔다.그네를 태워주고, 시이소오도 하고, 거길 잠간 들렀다.그때,영란이 또래애들 여러명이 떠들고 놀고 있다.30여년전의 영란이와 같이.....

-마냥 즐겁고, 마냥 웃기고, 떠들고...곁에선 아빠가 늘 지켜주고, 이끌어 주고, 가자하면 곧대령하여 태우고 가는 그 놀이터.

의자에 걸터, 그 아주 오래전의 기억속으로 추억을 더듬는다.그 천진하기만 하던 영란이가 이젠 30 중반으로 접어들어 머나먼 타국에서자신의 일을 하고 있지만......영란이도 때론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웃고 있을까?내가 늘 다니던 이 놀이터 기억하고 있을까.

잠간전의 기억처럼 손에 잡힐듯하다.어언 30 여년전의 일인데..세월은 이렇다.언제 올핸가 했더니 벌써 가을로 접어든 계절.-누가 막을수 있는가.이 허무의 시간들을...

3-4 살 정도의 여자애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모양이 마치 영란이의 어린시절을 바라보는것 같아 잠시 스며드는 고독과 외로움.시간은 가고 , 사람은 성장하고 내 곁을 떠난다는 사실.그리고 나도 떠나고 마는것.왜 이런 것들이 사실아닌거 처럼 부정하고 싶을까.

그 어떤 아빠도 훗날에 나 처럼 이렇게 벤치에 앉아 자기딸을 그리워 하면서추억을 그려볼거나...의미없는 짓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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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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