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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서운해도 문상은 왔어야지.

-그간 마음고생했어요.잊을순 없지만, 딸은 주님의 부름으로 곁으로 간걸로 생각하고 편히사세요.운명,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막례딸을 유방암을 극복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낸 사촌형님.모든일을 마치고, 텅빈방에서 얼마나 외로우실까.-사촌누님들이나 형수 오셨던가요?-아무도 오지 않았어,세상이 그렇데..불참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다.

서울에 올라왔을때....사촌끼리 오손도손 모여살았던 서울역 뒤 <동자동 판자집>그땐,서울의 한 복판에서도 그렇게 자유롭게 판자집을 짓고 살았던 시절.6.25전란의 소용도리 속에서 행정인들 틀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그렇게 무법이 통용되었던 것.그렇게 살았던 형제보다도 더 가깝게 지냈던 사촌사이.콩 한쪽도 나눠먹고, 별식을 만들면 혼자먹을수 없던 그때.그렇게 한 지붕아래 살았던 그 좋았던 사이.1965년 여름,서울에 처음갔었던 기억이 어제 같다.가장 가까운 친척사촌형님과 누님댁.모두가 그런집에서 살고 있었다.면적이라야 겨우 4 평정도?부엌하나에 방 하나.거기서 살았던 가난했던 시절.

동자동이 철거되고, 철거민을 멀리 광주로 강제이주시키자 폭동까지 났던오랜시절.서울한복판에서 살던 사람들을 엉뚱한 경기도 광주대단지로 옮겨놓자가난한 서민들.먹을거리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폭동까지 번진 박통때의 애기다.

그 광주가 지금은 성남시다.서울의 무허가철거민의 정착지가 이렇게 도시로 변한건 모여살다 보니이렇게 변모하게 되었지.

떨어져 살다보니 그런 정들이 사라졌을까.소원해졌고, 앙금들이 남은건 왜 인지 모른다.

그래도 좀 그랬다.사촌오빠의 자녀가 하늘나라 갔는데..문상조차 오지 않는건    아닌거 같다.상대가 어떤 미움의 감정을 갖고 있든.....자신의 위치에서 할바는 다해야만 후에 당당하다.기본메너.-누님 왜 오지 않았어요?너무 하신거 아닌가요?이런전화 해 보고 싶지만...좀 후에 할 작정이다.애사에 오지 않은 사촌.그게 무슨 친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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