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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채후와 영원한 이별

-어제 초딩 채후가 노환으로 사망.

명일 발인이고 장레식장은 남영주 화도읍 <원 병원 5 호실>경춘선 마석에서

400 미터 거리에 있음.

조문할 친구들은 명일 잠실 나룻터역 3 번출구서 16시에 만나자.

총무 재호의 부음문자.


지난 연말에 채후가 몸이 아파 공기좋은곳에서 요양중이란 소식을 들었다.

<간암>이란다.

그러다가 좋아지면 나오겠지 그렇게 건강했는데.....


소식들은지 딱 6 개월만에서의 부음.

참 삶이란 이렇게도 허무하구나.


창기와 가기로 했는데 당일 못간단다.

10만원 조의금을 대신 내달란다.

좀 아쉬웠다.

<정승의 개가 죽으면 가도 정승이 죽으면 안간다>는 말.

너무도 현실은 냉정하다.

아무리 친해도 간 자와는 다신 조우할일 없으니 갈 필요가 없다.

그날 창기는 자신의 터에다 집을 짓는데 콘크리트 작업을 한단다.

그건 핑게고 문제는, 아닌것.

정진영이 3시까지 범계역으로 나오란다.


기헌, 임택, 재호를 태우곤 남양주의 그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갔다.

30여명이 모인 모임 동창회.

5명이 갔을 뿐.....

뚱뚱한 몸으로 호탕하게 웃던 채후.

영정사진이 우릴 맞는다.

이별은 이리도 간단하다.

그 영정앞에 재배로 우린 이별예식을 마쳤다.

한 동안 별거생활을 했던 부부.

합친지 몇년되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이별.

가난한 집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그.

어찌 어찌 하다가 검찰직으로 들어간후에 한때는  잘 나갔던 그.

허나,

그의 생은 결코 행복해 보이질 않았었다.

7-8 년간이나 부인과 떨어져있던 고단한 삶.

딸만 둘을 둔 그.

노후가 결코 행복해 보이질 않았는데 건강도 챙기지 못하고 쓰러져간 그.

과도한 음주와 운동부족.

그게 원인일거 같다.

술도 아마도 부인과 별거중에 과음했던거 아닌지....??


91세된 노모.

치매증세가 있다곤 하지만........

아들 장레식장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어머니.

아니 잔칫집으로 생각한듯 손님들과 아무런 걱정없이 대화하고 웃고 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

아직도 채후의 부음을 모르는지....


어렵게 살았고, 가난한 속에서 그래도 공직으로 잘 다녔는데....

그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단 건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거.


착잡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 친구의 명복을 빌며.....

-친구야 저 세상에선 부디 편히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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