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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노량진 육교가 사라진다

-35년간 시민들의 발거름이 바쁘게 오가던 노량진 육교.

수 많은 추억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진단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누구나 그렇듯 추억의 현장이기때문이다.


<노량진 행정고시 학원>에서 강의 끝난후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건너야 했던 그 육교.

2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건녔던 곳 아니던가?

여기 저기서 우루루 몰려오는 수강생들.

어느곳이든 붐비지 않은 식당이 어디 있었던가?

한끼 4000 원이면 식사를 해결하던 그곳 노량진.

-이 육교는 올해만 건너야지 내년엔 와선 안되지.

그런 다짐조차도 나만의 희망일뿐 , 고배를 마시고 다시금 찾았던 곳.

말이 2 년인지,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머물던 그 학원,그리고 어김없이 건넜던 노량진 육교.

눈물겨운 추억을 안겨준 육교인데....

저녁먹으로 갈때 육교서 바라본 저편의 풍경들.

붐비는 거리를 바쁘게 오가던 인파의 물결.

낮엔 학원생들을 위한 볼펜, 노트, 독서대 등등.

가지런히 펼쳐놓고 팔곤했다.

필수품이고, 저렴해서 사곤했었지.


노량진 육교에서 새겨진 추억이 어찌 나만 있을건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뭔데??

그렇게도 목을 매고 매달렸던지...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열정였나,오기였나?

그래도 중도포기하지 않고 성취할수 있었던 것은 나만의 자존심 같은것이었을거다.

-뭐 저런사람도 합격하는데 내가 뭐가 부족해서 포기해?포기하는 순간 난 패배자가 되는거야.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음 수업중에 쓰러져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었을까?

노란 머리의 40대 줌마, 참 열정적으로 명랑한 사람였는데 한 순간에 세상을 뜨고 말았었다.

<유**>이란 자.

공부에 매진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이성에게 눈을 판탓으로 남들이 2년에 얻을수 있었던 자격증을 5년만에 땄다고 하는건 노력을 기울인 만큼 보답을 준다는것을

말해준다.

고인이 된 <명*>씨.

마음이 통해 자주 어울리고 정보도 제공하고 잘 지냈었는데.....

_아니 공부는 않고 매일 귀가시간에 버스정류장에서 추근대던 그 <유창*>이란 사람.

얼마나 스트레스 받은줄알아요?

그 자땜에 내가 한번 미역국 먹었다구요 얼마나 집요하던지...

나중에 그런 애길 해주던 줌마.

그렇게 쉽게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으니 허망했다.

뭣을 얻겠다고 그렇게도 매달리곤 했는지....


<노량진 육교>와 추억이 생생하게 크로즈엎되어 안타깝다.

사라진 것들이 어찌 육교뿐이랴.

서울시내를 돌아다보면 너무도 많다.

이런게 바로 달라진 서울의 모습이겠지.

<영등포- 청량리>간을 달렸던 전차.

그런 아련한 추억에 젖어있을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사라지는 것들이 아름답다>

아쉬움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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