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제삿날인데 어디야?

-관악산 지금 선배님과 식사하러가는중인데 혼자갔다오면 안돼?

-명열이 오빠가 같이 가자고 기다린다고 해 담에 하고  빨리 오면 좋겠는데...

장모제삿날이란걸 망각하고 윤 선배와 모처럼 관악산 등산갔다.

2시에 만나 느긋하게 가을정취를 만끽하면서 천천히 안양예술공원쪽으로 내려가

저녁이나 함께 할생각였는데 무산되고 말았다.

유명한 보신탕 집으로 가는중에 걸려온 전화.

빠지지 않은 장모제사라 가긴가야 하는데 윤 선배와도 오랫만에 만남이라 저녁을 하고 싶었는데 한사코 가란다.

-빨리가야해, 내가 같이 식사해도 나도 불편해.억지로 붙들고 있는거 같아서...

부인의 잇달아 입원으로 거의 매일 병원에 살다시피한 분이라 모처럼 시간된다해서 나들이겸 저녁이나 맛있는거 사드릴려고 했는데 아쉽다.

일요일정도에 시간을 한번 내보라해야겠다.

부인의 관절염으로 병원에 살다시피하는 생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두 아들들은 자신들의 몫 아니라고 휴일이나 한번 정도 대신있어주는 정도니...

내 삶은 철저하게 마누라에게 저당잡힌 신세(?)와 같은게 아닌가.

남의 애기가 아니다.

와이프도 건강이 나보담 안좋아 자주 병원에 들락거리는데 언제 그런 불상사로

입원을 해야 할지 조마조마 한 처지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아 탈.

처남 명열차를 타고 한 시간도 못되어 처남댁 도착.

내부순환도로도 막히지 않는다.

처남아니면 할수없이 전철로 가야 하는데 너무도 고맙다.

이모제사에 꼭 참석하는게 고맙지 뭔가?

비좁은 처남집.

제삿상을 푸짐하게 장만하느라 돈도 많이 들었을거 같다.

제삿상을 푸짐하게 만드는것은 정성이기도 하지만, 산자들의 입맛을 즐기기 위해

만드는 음식.

손위 동서는 미리 왔다가 갔단다.

이런날 동석해서 대화도 나눔 좋은데 무슨 생각인지...??

어울리지 않은 소의를 모르겠다.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의 처신이 바로 해야 하는건데.....

바쁘게 오른 2시간의 등산후에 또 바쁘게 달린 제사.

힘들다.

오늘은 영란이도 저녁식사하고 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