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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친족모임

1년만에 친척들 모임을 가졌다.

홍래형님과 박 서방의 별세로 지난 가을에 모임을 가질수 없어 1년만에 만난거 같다.

작년 서대문에서 만난게 11월 3일이니 꼭 1년 된다.

그땐,

홍래형님은 페암말기로 내일을 바라볼수 없는 날과 박서방 또방 그 병으로

내일을 기약못하는 삶을 연명하고 있다는 소식에 모두들 침통한 마음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벌써 이승을 하직한 분들.

나주 상윤형님도 봄에, 그리고 사당동 사촌형수도 불의의 뇌출혈로 이세상을 뜬게

봄과 초여름인거 같다.

참으로 허무한 삶과 세월.

불과1년여 사이에 4분들이 유명을 달리했으니 이런 허무한 삶이 무슨의미가 있는건지 모른다.

오늘을 살고 있다는 것

그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많던 친족들이 이젠 몇명 모이질 않는다.

5가족 7명만이 참석한 단촐한 모임이니 얼마나 쓸쓸한지

그런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그 숫자는 줄어든단 사실.

우리들 세대가 끝나면 이 모임도 종을 칠거 같다

지금 찬면이야 아버지의 명성(?)땜에 나오긴 하지만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


집집을 오가면서 일년에 두번씩 만나 저녁늦도록 젓가락 두둘기면서 노래를 불렀던 그 시절.

이젠 침통한 자리에서 묵묵히 식사만 하곤 헤어진다.

무서운 일이다.

 다가오는 봄엔 신사동 형수차레지만, 그것도 그때 가봐야 안다.

몸이 불편하단 애길 들어 기다려 봐야 한다.

홍래형님과 나주 박 서방의 별세시에 소정의 위로금을 드려야한다고 해서 이번에

찬면편에 보내주기로 했다.

그때 각각 20만원씩 지원은 병 문안으로 보낸거고 이건 다른성격의 것.

금전문제는 깔끔해야 한다.

단 1원이라도 정확해야만 한다

괜히 누구는 지원해주고 누구는 안해주고 하는건 마음상한일이다.


분당의 정금누나는 조카 찬면이가 미운가 보다

마누라 눈치보느라 큰소릴치지도 못하는 바보라고 한다.

자신의 아버지 생존시에 정성껏 보살펴드리지 못한것에 대한 서운함은 알지만

대놓고 그렇게말을 하니 듣기 민망했다.

찬면이가 친 조카라고 해도 53살이면 적은 나이가 아닌데.....


이젠,

황혼기에 접어든 누나나 매형이나 얼마나 더 긴시간 이런 모임을 가질지?

의문이다.

용기 결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용기도 62이라니?

참 빠르다.

나도 늙어가고 있는데 난 그대로 있는것으로 착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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