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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가던길 갔음 좋았을걸......

점심을 연호형님과 했다.

자주 점심을 해야하는데 바쁘단 이유로 자주 못한다.

낼 모래가 설인데, 설 용돈이라도 드릴려고 점심하자 했다.

형수님도 함께하자 했더니 칫과에 다니셔서 못 나오신단다.

나이가 들어가면 병 밖에 생길게 없으니 당연하지.

 

<연호>형님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장 본인이시다.

처음 대면한 74년도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분이라 더욱 존경한다.

40년이란 세월동안 한결같단 건 보통사람으론 힘들다.

동생의 죽음으로 한때 소원한 사이였지만, 그때도 마음은 변함없었지.

 

고지식하고, 원칙론자이신 형님.

한길만 달려왔어도 오늘 보담은 더 행복한 위치일텐데 중간에 엉뚱한 길로 들어선게 사람의 운명을 바뀌게 한거다.

선망의 대상였다 , 한때....

건강한 아들 삼형제와 알뜰한 살림꾼 형수,그리도 번듯한 아파트.

탄탄한 공직자의 위치. 더 이상 부러울게 없어 보였는데 지금 행복하냐 물으면

아니라고 할거 같다.

자신이 뛰어든 공직자의 길.

왜 그 길을 마다하고 신앙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그게 화근였나 보다.

집주고, 돈주는 곳인줄 알았는데 그게 한시적으로 이용되는 몸이란것을 몰랐을까?

나이들고, 직장잃고, 돈벌이도 없고...

그러니 정치에 기웃거리곤 했다.

구의원이 뭐길래 거기에 올인을 한것인지..

지금은 모든게 허황된 꿈이고 거품인것을....

 

성격을 봐도 형님은 공직자가 천성에 맞다.

더도 덜도 말고 거기서 끝장을 봤어야 했다.

그랬다면 뭐라도 남아있을게 아닌가?

 

2번의 구의원 생활동안 뭣이 남았는지 모른단다.

한때의 꿈을 해매다 돌아온것 뿐....

 

3째 철희를 신부의 길로 보내지 못한게 후회된단다.

40이 넘어서도 자신의 일에서 성공못하고 방황하는 철희.

소질이나, 성격도 신부가 맞는데 그걸 권유하지 못한게 잘못한거 같다고 한다.

신부의 길로 갔음 철희는 행복했을려나?

 

아들을 셋이나 뒀지만, 보기엔 모두가 그렇고 그런거지 출세했거나 특출한

아들은 없나 보다.

 

"형님, 명절 잘 보내시고요 자주 연락드릴께요"

"그래 고마워 또 보세"

둘의 마음은 40년전인데 왜 그리도 마음은 허전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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