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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미녀

최 돈식 사장이 신사동에서 거행되는 결혼식장에 가잖다.

주례가 본업인 분이 오늘은 하객으로 참가한단다.

"그럼 황 사장도 가시나요?"

"말은 안했는데....."

"그 분과 친구로써 같이 참가함 몰라도 혼자끼어 가긴 좀 그렇네요"

"그럼 전화를 해 보세요, 그날 그 분의 실수로 왠지  신뢰가 가지 않아

애길 않했어요"

 

약속을 해 놓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어 난감했단 애길 들었

지만, 델고 가자 했다.

그래도 대화 상대가 있어야 심심하지 않지.

황 영하씨는 한번의 실수로 신뢰가 깨졌지만 부득히 어떤 사연있어 못갈순

있지 않는가.

하긴, 시간은 다가오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으면 황당했겠지.

시간이 촉박하여 대타를 구한단것도 쉽지 않고.....

 

신랑 신부쪽의 어떤 사람도 모르는 상황에서 신랑쪽의 대타로 참가한

하객신분.

이런 엉터리 결혼이 간혹있는가 보다.

상대방에게 첫 출발부터 기 죽기 싫어 하객을 돈으로 사서 오게한 결혼.

얼마나 절박했음 이런 식으로 결혼을 치룰것인가

나도 그런 상황이라면 어쩔수 없었겠지.

이것도 하나의 풍속도니까....

 

40여분의 식이 끝나곤 식당으로 향했다.

먹는 즐거움을 뭣에 비할까.

여긴 미리 상을 봐놔서 편안하게 먹을수 있어 좋다.

뷔페식의 식당은 번거롭고, 넘치는 하객의 발거름에 어수선 하기만 하여

우왕좌왕하는데 여긴 조용하고 질서있게 먹는 모습도 보기 좋다.

음식가짓수만 많음 뭐하는가?

먹을수 있고 좋아하는 음식은 손꼽아서 몇가지 뿐인데....

 

한참을 먹고 있으려니, 바로 옆자리에 50대 정도의 부인이 두 딸을 델고서

식사를 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아가씨와 10대의 학생.

엄마는 별론거 같은데 애들은 너무도 귀엽고 이쁘다.

자꾸 눈길이 간다.

여자란 일단은 외모에서 시선을 끌면 모든게 좋아보인다.

착하게 보이고, 맘도 좋아보이고....

그게 얼마나 위험한 사고란걸 모르진 않는데.....

"두 딸인가 보죠? 참으로 미인이네요 예뻐서 기쁘시겠네요"

"네 딸입니다 귀엽게 봐줘서 감사해요."

"여자는 일단 미모에서 빼어나야 성공하는 시대라 어쩔수 없죠.

이쁘게 성장해서 행복하겠네요, 좋으시겠어요."

"너무 과분한 말씀입니다 감사해요"

미인은 주위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건가?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왜 기분이 좋은걸가?

영란이도 누구에게선가 저런 칭찬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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