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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편하고 단순하게 살자

2010년 4월 30일,

관악산 등산후에 동동주 한잔이 생사의 갈림길을 해매는 순간을 연출할줄 상상도

못했었지.

봄볓이 너무도 화창한 그 날.

<명>과 함께 둘이서 올랐던 관악산 .

그녀가 곁에 있어서 그랬을까?

만용을 부린걸까?

둘이서 산 정상에서 마신 장수 막걸리 한사발.

그게 끝이어야 했었는데 과욕을 부린게 화근.

 

기분좋겠다, 분위기 좋겠다, 곁에 명이 있지.

독한 동동주를 우린 많이 마셨다.

명 보담 내가 더 마신걸까?

왜 그날따라 명마져 동동주를 그렇게도 마신걸까.

말렷어야 했는데.......

 

화장실간다고 나간후에 쓰려졌고, 날 샘병원까지 119 차로 이송한게

<명>이였다.

그날 그녀가 <샘 병원>까지 간건 사실일까?

그랬다고 하지만, 간건지 119를 불러만 주고서 들어간건지 그녀만 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든다.

바래다 주곤 내가  퇴원할때까지 어떤 안부전화조차 없어서 그녀의 무성의가

섭섭햇지만, 차마 그 경과를 알수 없어 차마 핸폰을 못하겠더란다.

진심인가?

그녀의 진심도 알고 싶다.

 

그 사고이후,

뜸해진 사이.

그년 충격이 너무 컸다고 한다.

자신으로 인해 내가 저 세상사람으로 간걸로 상상도 하고 차마 전화를 못하겠더란 후에 애기지만,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였고 가슴이 아팠을가.

 

오랫만에 통화했다.

그년 내가 조금은 섭섭했을지 모른다.

자신은 최선을 다 했는데 그런 정성도 몰라주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노량진 학원다닐때 늘 대화상대로 지냈었고,편안하게 지냈는데 그런 재앙으로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어버린게 조금은 아쉬운가 보다.

"우리 언제 만날까? 저녁이라도 한번 해야지"

"목소린 멀쩡하네요,낮이든 저녁이든 편한 시간에 전화주세요"

 

서울에 유명대학을 나온 재원이긴 하지만..........

너무 세상을 복잡하게 사는거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단순하고 편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 같다.

하긴 <명>은 50대니까 그럴수도 있는거겠지.

학원생인 <류>가 치근대서 시험도 망쳤단 애길 후에 들었었다.

치근댄건 보담은 너무도 과민하게 받아들인 그녀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책보기도 아까운 시간에 치근댈 시간이 어디 있는가?

이해가 안된다.

두뇌는 몰라도 외모는 그렇게 썩 시선을 끄는 타잎이 아니라서다.

 

<명>관 묘한 인연으로 맺어졌지만,그녀의 진심은 아직은 모른다.

여자의 깊은 속내를 어떻게 알건가.

깊은 속내를 드러내놓고 대화를 한 사이도 아닌 탓이지.

편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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