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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연분은 따로 있다.

까치산에서 자주 어울리는 <엄>사장.

어제 ㅎ과 일행이 외곽으로 나가 점심을 먹자했다.

내가 응낙도 하기전에 ㅎ 가 승낙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그러기로 했는데 마침

ㅎ가 사정이 있어 합류못한단 전화를 한게 다행이다 했다.

세현이가 첫 출발하는 날인데 속없이 나들이 할순 없지 않은가?

"ㅎ 가 왠지 승낙할때 부터 의아하게 생각했지 그럼 그렇지 "

40대의 ㅎ 는 생각보담 자기의 시간을 내기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다.

남편의 승낙이 있어야만 나올수 있는데 그게 어렵단 애기.

 

서로여자친구들과 함께 6명이 가기로 했는데 ㅎ 가 불참하는 바람에 나도 못가는

형편이라 좀 미안했다.

"아니 김 사장 ㅎ 를 제치고 딴 사람을 소개해 줄테니 같이 바람쐬러 갑시다"

"고마워요 허지만, 어제 ㅎ 와 약속을 했는데 자신이 불참한다고 해서 딴 사람과

나들이 갔다고 들어보세요 얼마나 실망이 크겠어요 글고 나도 처음 본 사람과 어떻게

편안하게 애기하겠어요 오늘은 사양할께요."

"참 김 사장도 답답하구먼 못가는 ㅎ 를 구태여 의식해서 못간다뇨 그게 무슨 말이요

ㅎ 와 여기서 대화나누는 사인데 뭐 얼마나 가깝다고 그걸 의식해요?"

"ㅎ 가 없다고 그런 경솔한 행동을 했다했을때 ㅎ 가 얼마나 날 불신하고 실망하겠어요 차라리 있을때 함께 가는게 당당하고 그렇죠."

 

집요하게 함께 동행을 권하는 엄 사장.

서로 짝끼리 4명이 오붓이 감 되는거지 모르는 여자와 함께 동행한다고 내가 속이

편할까?

 

까치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ㅎ와 나 사이.

농밀한 농담은 하고 있지만 우린 서로의 위치를 일탈해서 엉뚱한 짓은 않한다.

지난번 모임에서 총무가 그렇게도 우리둘을 가깝게 지내라고 지분거려도 우린 늘 그런

위치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않고 있다.

<앤>은 너무 신경쓰고 구속되어 어딘지 불편하고 모임에서도 결코 좋은 풍경은 아니다.

엄사장과 어여사, 황 사장과 신 여사 그렇게들 너무도 가까운 사이들인데 나만엉

뚱한 여자와 파트너가 된들 무슨 재민가?

그런 불편한 자린 차라리 불참이 더 낫다.

처음 본 순간 부터 좋아할수도있지만 그건 어렵지 않는가?

 

어중간하게 얽히는 것도 싫고, ㅎ 과의 사이도 지금의 위치가 편해 좋다.

이성간엔 깊이 사귀면 사귈수록 고뇌도 깊어진다는건 왜 모르는가?

<진실한 사랑>을 몰라서 그런건가?

오늘 집요한 엄사장의 요구를 거절한건 천번 잘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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