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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내가 설자리

-큰 아버지 세화가 교통사고로 입원중인데 낼이면 퇴원입니다.

제가 보기엔 괜찮은거 같구요, 담주 토요일엔 광화문 부근에서 애 돌을 맞아

간단히 식사하려구요.

-그래?

세화는 괜찮은거야?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있어 세심하게 보고 의사의 애기도 들어보아라.

지금은 멀쩡해도 나중에 후유증이 생기면 안돼잖아.

글고 애 돌잔치는 그 장소를 문자로 알려다오.

 

세화와 통화했더니 명랑한거 보니까 괜찮은거 같은데 지금은 모르니 신중하게

보고 퇴원도 하라 했다.

 

주현의 전화는 세화의 교통사고 보담은 자기 아들 돌잔치에 와 달란것에

더 무게가 실린거 같다.

직장 친구들 빼면 친척이라야 뻔하고 몇 사람없을거다.

가야겠지.

엄마마져 가셨는데 나 마져 가지 않음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자주 전화라도 주면 좋은데 이 놈은 그걸 모른다.

수원의 형님께는 했을까?

 

그런 날에 가까운 친척 만나서 얼굴보고 애기 나눔 좋은데 그런 사교성에서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건 자기 아빠 닮아서 그럴까.

내성적인 성격이 꼭 아빠를 닮았다.

그 핏줄인데 어쩔건가.

 

세월 참 빠르다.

주현이 돌에 모여서 웃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 놈자식의 돌에 가야

하다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사람은 가도 세월은 가도,바로 엊그제 같기만 하니.....

 

아무리 바빠도, 마음이 심란해도 거긴 가야 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 위로해줄건가.

내가 아니면 과연 누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놈의 외로움을 보듬어 줄건가.

세화의 어깨를 누가 토닥거려 줄것인가.

아무리 돌아가신 제수와의 사이가 소원했고 서운했다해도 그건 흘러간 과거일뿐이고 이 들은 지울수 없는 핏줄이 흐르고 있는 사이가 아니냐.

어느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끈으로 연결된 관계가 아닌가.

미워도 서운해도 보듬고 가야만 한다.

그게 그 애들에게 줄수 있는 내 마음이고 사랑이라고 본다.

 

어떤말을 해도 외로운 들판에 서 있는 자아.

동행은 못해도 그 추운 들판에 서 있는 애들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싯점이다.

이들이 핏줄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게 의무인거 같다.

세월을 더 산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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