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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세월따라 정도....

-낼 뭐하니?

바쁘면 다음에 만나고....

-지금은 뭐라 할수 없어요 내일 봐야 해요.

j에게 내일 개화산 가자했더니 그런 답변이다.

전에도 그랬지만 점점 자유를 저당 잡히고 산거 같아 연민이 든다.

나이 들면 더 자유롭게 산다는데....

 

j의 위치를 이해하고 지켜주고 싶지만 가끔은 조금 짜증도 난다.

그런 정도의 아량과 여유도 없는건지....

자신의 틀에서 한번도 뛰쳐나오질 못하니 바보 같기도 하고 한편 기특해

뵈기도 하고 그렇다.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다.

대화를 트고 지낸지.......

허지만, 우린 늘 그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맴돌고 살았다.

그녀의 삶의 둘레와 나의 둘레는 한번도 혼합하지 못하고서 살았지.

앤도 아니고 남도 아닌 엉거주춤한 사이.

이게 부담없어 좋은지 모른다.

 

부부 사이도 오래살면 정도 들지만 정이 식어지는데 남이면 안 그럴까?

언쟁과 오해사이에서 몆번도 갈등을 격었다.

나만 그렇겠는가.

세월이 흐르면서 정열이 식은건 부인을 못한다.

그녀가 내게 향한것도 나 도 또한 그렇고.......

그렇게 정도 서서히 식어가는건지.....

 

떨림이나 호기심도 식은걸 보면 정도 식은거겠지.

-새벽 4시경 차를 몰고와서 날 깨우던 그런 정열을 이젠 꿈을 접어야 하니?

-내가 나이가 들어 이젠 그런건 할려고 해도 못해요.

그때는 어떻게 그럴수 있었는지 몰라.

-그건 네 정열이 식었단 애기고 정이 멀어졌단 것이야.

사랑도 세월따라 변하는게 아닐까.

 

그래도 아직은, 함께 있으면 재밋고 대화가 길어지고 하는건 마음이 떠난건

아닌 증거리라.

낼 시간이 된다면 새로 생긴 개화산 둘래길을 한 바퀴 돌고와야지.

등산은 어딜 가도 기분 좋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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