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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쓴 일기가 사라져 버려 이렇게 도전변을 쓰네요 답답합니다 : 67 일째

황혼이혼

어젠, 

장인과 장모를 한번에 지내는 제삿날.

장인 기일에 맞춰 장모제사도 같이 모신다.

전엔, 

이런건 상상도 할수  없었던 풍습이 이젠 , 함께 합동으로 제사를 지내는것이 관례가 되어버렸다.

우리 집도 아버지 기일에 맞춰 한번에 지낸다.

산자들의 편리함을 따르다 보니, 어쩜 이런 기현상이 일상화 되어 버린거 아닐까

항상 이종사촌처남이 동행해 갔기에 ,편히 다녀왔는데 어젠, 자신의 고향 김제에 갈일이 있어

혼자서 갔다왔다.

정릉의 고지대에  위치한 처남집.

성신여대에서 하차후 또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려야 한다.

 

1시간 30분 거리라면 수도권에선 엄청 먼 거리.

강서와 성북은 같은 서울하늘이지만,원거리다.

제사만 모시곤 담달 3일엔, 이미 사놓은 파주 운정지구로 이살 간단다.

쌍둥이 딸 윤정이가 산 집에서 함께 살기로 했다니 잘한거 같다.

아들하나 낳고선,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윤정이 남편.

졸지에, 솔로가 된 윤정은 그 충격이 엄청컸으리라.

3년이 지났지만, 그 충격은 오래갈거다.

-윤정아, 너 많이 이뻐졌구나.

너 이젠, 그 친구 잊어야 한다.

널 놔두고 가버린 사람은 이미 남편이 아니다.

저 애를 바라보면서 굳세게 살아야지.

-네 고모부 저도 이젠 많이 잊고 지내고 있어요 생각하면 뭐해요?

날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갑자기 떠난 사람을 배신이라 한다.

심장마비는 누구나 갑자기 올수 있는 치명적인 돌발사로 이어져

조심해야만 한다.

 

첫번째로 내가 왔고, 뒤이어 작은 처남과 막네동서도 부부가 도착했다.

1시간 정도를 이 사람들 보담 먼저 도착했기에 지루했다.

-모래내 누나가 날 보고 한번 와 달래?

묻지도 않았는데 큰 처남이 애길 꺼낸다.

처남집안의 장녀지만, 제사도 불참하는 처형.

-왜?

-매형과 이혼을 하겠단 거야.

매형이 이혼을 제의해서 며칠을 울고서 의논을 하고 싶단 처형.

부부가 이혼하는데 왜 나를 부르느냐?

둘이서 결단을 해라 무슨 이혼을 하는데 동생과 상담이 왜 필요하냐고 끊었단 애기.

80을 넘긴 부부가 이제서야 이혼 운운하는건 무슨 이율까?

그냥 참고 살지,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무슨 황혼이혼을 하겠단 것인가.

-매형이나 누나나 둘이 똑 같아.

처남이 부부를 다 같은 사람이라고 그런다.

 

이혼은, 앞으로 살날이 많은사람들이 하는거지.

몇십년을 함께 살다가 이제서야 황혼이혼한다면 자식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박수쳐줄까?

이혼은, 두 사람의 문제만은 아니다.

딸린 자식들, 물론 처형은 아들 하나지만, 왜 한평생 아픈상처를 남기가 갈려고 그럴까?

살아오면서 <이혼>을 생각을 한번도 않해본 사람 있을까?

자신들 때문에 세상에 태어난 자식들은 무슨 죄가 있나?

왜 부모의 이혼이  그 자식들에게 씻을수 없는 아픈 상처를 줘야 하는가.

왜 자신들의 이혼이 아무죄도 없는 자식들에게  멍애를 씌우려 하는가.

제삿날에 이런 애기들이 분위기를 싹 가라앉게 만들어 버린다.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가보다.

자신들의 이혼애기가 둘이서 해결못하고 친척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것일까?

답답하기만 했다.

어른이면 모름지기 그 어른다운 행동을 해야지.

<이혼>이 뭐 자랑인가?

동네 방네 떠들게...

행복
2025-04-21 14:27:07

제사문화 바껴야 된다고 봅니다.
각자 상황에 맞게 할수있는만큼만 하면 되지않을까요^^
결혼도 이혼도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옛날엔 결혼을 안해도 이혼을 해도 흠이되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선택이지요.
결혼은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더군요.
이혼 , 안하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지만 , 그 또한 본인들의 몫이겠지요.
아이들은 핑계하고 보여집니다. 아이들이 성인이라면....
분명 이혼은 자랑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배가본드님^^
배가본드
2025-04-21 20:00:15

행복님의 댓글에 공감은 해요 허지만, 그 나이가 되도록 살다가 8순이나 지나서
이혼을 한단것이 참 이해가 안됩니다
홀로산다면, 엄청 외로울 텐데...
할려거든 진즉 해 버리던가..살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제서야 ...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라 뭐라고 할순 없지만 이젠 얼마 남지않은 여생 그냥 살면좋은데...
본인들의 선택이니 참 답답하기만 해요..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죠..
행복
2025-04-21 20:51:04

"이젠 얼마남지않은 여생 그냥 살면 좋은데...."라는 것도 자식들이나 주위 친지들은 그럴 수 있을것 같아요.
누구나 어쩜 그럴 것도 같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려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선택에 권리도 책임도 본인들 몫 , 그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식이나 남매들은 존중해주는게 맞을것 같은데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남의 이혼문제지만.....
그건 그렇고 오늘도 하루가 저물었네요.
편한밤 되세요. 배가본드님^^
배가본드
2025-04-22 14:58:37

네 맞아요, 주위인들의 시선이 그렇지 누가 막아요?
이혼이란 중대결정을 누가 해줄까요? 두 사람이 결국은 해결할 문제죠.
그 선택에 대한 모든 비난이든, 자녀들과의 갈등도 다 본인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
다만, 꼬옥 이혼을 할려고 한다면 좀 더 나이가 들기전에 결단을 내리지 왜 이제야?그게
좀 안타깝다 뿐이지..답답해서 그래요. 좋은 시간을 보내세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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