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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춥다

겨울다운 추위가 다가온건가?

춥다해도 아침운동땐 바람이 잔잔해 추운줄 모르겠더니 오후엔 제법 찬 바람이

추위를 느끼게 한다.

올핸,

작년같은 지루하고 긴 추위가 없었으면....

너무도 혹독한 추위가 엄습했던 작년.

올해도 추위가 만만찮을 거란 예보다.

 

나이가 들수록 그 추위는 더 춥게 느껴지는 법.

쪽방같은 찬 방에서 긴 겨울을 견디는 우리네 불쌍한 이웃들.

엊그젠,

구세군 남비에 1억이란 거금을 넣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쓰여줬음 좋겠단 말을

써놓고 사라진 익명의 기부자.

그런 사람들이 있어 긴 겨울이 덜 추운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따스한 맘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서 아름다운지도 모르지

 

시골의 동생 순이.

바람난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산지 20여년.

헌데 아들만 셋을 둔 동생에게 있어 <나섭>이란 놈땜에 매일 매일 정신적으로

편치가 못하다.

이혼할때 친 아버지 조차 내 팽개친 아들.

불쌍해서 함께 산건 좋은데 그 놈이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어 여간 속을

썩힌게 아니다.

어제도 이무런 이유도 없이 남의 차량을 파손해 수리를 해야 한단다.

멀쩡한 차를 파손했으니 그 수리비도 만만찮을테지.

멀쩡했다가도 발광하면 그 순간을 억제치 못하고 사고를 내곤 한단다.

자꾸 자기 아버지에게 보내라 해도 그 놈의 정땜에 델고만 있는 순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하긴,

자기 아버지에게 보내도 그 자가 받아줄리 만무할거고...

모든게 자신의 업보란다.

 

나섭이 동생들 둘에게 애기했다.

너희들이 주선해서 모자라고 발광하는 형을 정신병동에 넣으라고 했지만

과연 그렇게 해 줄지...

그렇다고 함께 산단게 힘들다.

이틀이 멀다고 사고를 친 놈을 자식이란 이름으로 계속어떻게 동거하고 산단

말인가?

그래서 첨부터 애시당초 함께 사는것을 반대했었지만.....

모든걸 자신이 끌고 가겠다고 그렇게 하더니만 지금은 상황이 그때와 다르다.

덩치도 커졌고, 욱하고 성질낼땐 아무하고나 쌈을 하려고 하는 그 놈의 성질을

어떤 수로 막을수 있단건지....

 

그렇잖아도 추운 이 겨울에.....

순이 맘은 편치 않을지 몰라도 그대로 방치할순 없는일.

어떤 극단적인 조치가 절실하기만 하다.

삼섭이와 안섭이가 과연 나의 의도대로 자신의 형을 그런 시설에 입원시킬수

있을지....

문제는 동생의 냉정한 각오

그게 더 절실하다.

잔잔한 정에 절대로 끌려선 안된다.

다시 한번 삼섭이와 안섭이에게 그 당위성을 설명해줘야지.

오늘따라 더 추운거 같다.

 

 

 

 

 

 

 

 

 

 

 

 

 

 

엉터리
2011-12-09 18:10:35

삼촌,,,,대답하셈 ㅠㅠ
엄마는외계인
2011-12-10 12:30:38

비밀 댓글.
배가본드
2011-12-12 18:35:29

여러가기로 신경이 써지겠네요,허지만 어쩝니까?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부모가 돌아가시고
모든것을 장남인 남친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 모른척할순없고..
서로를 위해서 시설에 보내는것이 나을거라 봅니다
동생땜에 다른 가족까지 매일 불안하게 살아야 할 이윤 없으니까..
지금의 심정 이해가 되네요
배가본드
2011-12-12 18:37:38

세상의 모든것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답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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