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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1 일째

세째 이모님의 부음

목동 근무시에 알았던 ㅅ 씨.

작년 사고후 몇번의 전화를 받았지만 마음의 고통으로 외면했는데 그게 미안해

오늘 저녁을 함께 했었다.

발산역 부근의 식당가.

깔끔한 한식으로 하고 있는데 형님의 전화다.

-세째 이모님이 돌아가셨다는구나 알고 있니?

-금시 초문인데....

 

지난 여름 8월초에 병문안 갔을때 심장부정맥으로 나주병원에 입원하셨던게 마지막

모습였나 보다.

정신은 멀쩡해 보였지만 너무도 깡마른 몸매가 안쓰러워 보였는데 이렇게 쉽게 가실줄

몰랐다.

금년 89세.

어쩜 어머니와 똑같은 연세에 가시고 말았을까.

 

이모가 5명이었는데 이젠 네째 이모님만 남고 모두 가셨다.

세월을 어찌 막을손가.

 

키가 이모님중에서 젤로 훤출하고 크신 이모님.

<똑똑애>란 별명처럼 어려선 똑똑했나 보지만 우린 새집이모님으로 불렀다.

새로 지은집에서 사신 이모님이란 뜻에서 비롯된거다.

딸 6명에 아들 2명을 두신 다복하신 분이였지만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고

둘째 아들놈의 무단가출과 연락두절로 속을 끓였고, 막내가 유부남과 사는 바람에

누구에게 말도 못하신 그 마음.

편안한 삶을 사신건 아니었다.

 

막내 이모님만 제하곤 모두가 한 동네 사신관계로 이모님들은 친어머니와 다들없는 가까운 사이

였었다.

이정사촌들도 그랫지만 다들 성장해서 타향에 살다보니 그런것도 퇴색된거 같아서 조금은

소원하게 지내고 있다.

유독 세째 이모님의 소생들과 그렇게 지낸건 왠지 모른다.

-좀 애들이 쌀쌀맞아서 그래.

 

올 여름에 갔을때 순이가 만들어간 모싯잎떡을 몇번인가 입에 베어 물더니 그대로 힘없이 베드에 눠

버린 이모님의 모습에서 쇠잔하고 힘없는 모습을 보곤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햇지만

이렇게도 빠를줄이야...

 

89세라면 아쉬움은 없는 연세긴 하지만....

어머니가 그랫듯이 90을 못넘긴게 왜 그리도 서글펐던지...

그렇게도 빌었건만 그게 맘대로 되는건가.

 

모래가 발인이니 낼은 가야 할거 같다.

형님과 동행해서 가야할거 같다

낯익고 정다운 얼굴들이 하나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단 슬픔.

더 이상의 슬픔은 없을거다.

 

-세째 이모님,

이젠 그렇게도 정답게 사셨던 분들 만나서 즐거움을 나누세요.

부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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