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정이란 것

<정>의 전화가 온건 오랫만이다.

2년전 봄날 강화도에서 만남이후 첨인가 보다.

너무도 그 동안 소원하게 지낸게 내 책임같아 미안하다.

-왜 그 흔한 전화조차 끊고 지냈던가?

아마도 작년의 그 사고이후 내 모습을 전하고 싶지 않아 의도적으로 전화를 하지 않은거

같은데 정은 오해한건가?

 

<정>은,

2년간 사귄 여인이지만,기억에서 결코 잊을수 없는 추억을 심어준 사람이다.

사귄 기간이 길다고 결코 깊은 정이 든건 아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빠져들고 정을 느낀것인가에 따라 달라질거 같다.

지금의 j와의 사이가 편안하고 느긋한 사이라면 <정>과는 그건 아니었다.

두 사람이 모두 깊이 빠져들었고,늘 목말라 했다.

그건 한때의 열정이란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관악산을 함께서 자주 오른것도 그녀였고,자유로운 시간이 많은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은

너무도 행복했고 설레었다.

등산중에 우린 한번도 음식을 사먹은 적이 없었다

늘 그녀의 좋은 솜씨로 장만한 음식을 배터지게 먹곤했지.

이 선호씨와도 자주 어울리곤했었고 이 선호여친과도 함께 동행을 했다.

-단풍잎 물드는 백양사와 흰 눈이 내리던 수리산.

강화도에도 몇번을 동행했었다.

 

<정>은 정이 많은 여인였다.

마치 자상한 아내처럼 늘 그렇게 대해준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잊혀지지 않은걸까?

짧은 2년간의 추억인데..........

 

즐거운 추억도 접은건 그녀의 신상에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것.

순진한 그녀가 건축업자의 말만 듣고 거금을 투자했지만 그게 몽땅 사기당한건

한참후에 일이었다.

그 사람을 법에 호소했지만 몸뚱이만 있는 자라 아무런 소용조차 없었단다.

그리곤 서울을 떠나 잠적.

첨엔,

강화도로의 피신조차 알려주지 않았던 사람.

하루 아침에  추락되어 버린 자신의 몰골을 보여주기 싫어 그렇게 숨어 버렸던 <정>

이제는,

모든 번민을 접고 조용한 카페를 운영하고있지만 수익은 별론가 보다.

 

하룻밤을 세워도 다 못할 우리들 추억담.

아무리 쳐다 봐도 질리지 않은 정 다운 얼굴의 <정>

 

-우리 한번 만나자 서울이든 강화든....

-그래요 내가 조만간 서울갈거 같은데 전화할께요.

 

오늘 잊고 지냈던 여인을 생각하니 하룻동안 설렌다.

마치 첫 사랑의 여인을 생각하듯....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