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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죽지 않고 잘있었어?
-자넨,그래도 지금껏 살아있었구먼 헌데 왜 그 동안 연락도 없었어?
-사실은......
<남휘>씨의 전화다.
이 친구도 성격이 진득하지 못해 이곳저곳으로 직장을 옮기다 보니 늘 어렵게 살고있다.
그건 성격탓이라 뭐라 할수 없다.
성공 못할바엔 차라리 한 우물만 팠어도 나은데 그게 아니라 문제.
남휘씨는,
머리가 좋아 7급 공채로 들어와 전도가 낭낭했고 부러움을 샀었다.
서대문 시절.
함께 출장을 나가 그에게서 많은것을 배웠지.
정도를 걷는 나에게 요령을 일러주던 그 사람 남휘.
머리회전이 빨라 잘도 나갔었지.
그 때만 해도 수도과는 먼저 본 놈이 임자였던 시절이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인가 보다.
두 단계나 낮은 직급의 나지만, 그는 늘 대우를 해 주었고 조언을 해줬다.
-김형,
내가 본중에 이 책이 그래도 나은거 같아 이걸 잘 읽어봐 도움 될거야.
오직 시험으로 승진이 가능했던 시절이라 그가 내민행정법책은 도움이 되었다.
후에,
오직 이 길만 달려온 나와 머리만 믿고 지하철로 들어간 그,
그리곤 핸폰대리점을 차려 사장을 하더니 그것도 재미를 못보곤 집어치웠다.
한길만 갔어도 고속 승진으로 고위직으로 나왔을 그.
그 머리가 아깝지.
그 바쁜 와중에도 서대문 로터리 부근의 <국제대학>을 다녔던 그.
꿈에 부푼 그지만 지하철로 직장을 옮긴게 화근이 된거 같다.
9급에 머물고 있을때 잘 나가던 7급인 그.
왜 탄탄대로를 두고 엉뚱한 갓길로 접어들어 자신의 길을 그렇게 왔을까?
그게 최선이라 생각한건가.
<주택관리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서 겨우 땄단다.
이제서야 그런 업무를 보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편히 살길을 버리고 자신의 고집으로만 살아온 그.
현재의 위치가 대체 뭔가?
그런 직종을 위해 공부를 했다니 경제적인 기반이 서 있지 않단 증거다.
이 나이에 겨우 주택관리사 공부를 했다니......
-그래 암튼 반갑고 한번 만나자고...
-그래 연락하고 살자구요.
그 자신 만만하던 목소리는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