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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4 일째

장모님 제삿날

어젠,

음력으론 8월 27일

장모님 제삿 날이다.

화곡동 이종처남과 함께 차를 몰고서 갔다.

저녁이라 서울중심 진입은 밀리지 않아 수월하다.

그래도 정릉까진 1시간 걸렸다.

 

늘 큰 처남댁에 와보면 맘이 안타깝다.

그 좋던 집을 팔아먹곤 이렇게 후진곳에서 전세로 살고 있으니 이게 뭔가?

-올케가 살림을 잘 못한 탓이야

왜 오빠가 그렇게 돈을 잘벌때 모으지 못하고 펑펑써 이 모양이야.

와이프의 넋두리지만 그건 올케만의 책임뿐이겠는가?

수수방관한 처남의 책임이 더 크지.

 

추차할 공간도 없어 <흥천사>란 절터에 잠시 주차했다.

절터가 넓어 주차비를 받고선 주차할수 있어 그 나마 다행인 이곳.

7시경 도착했지만 막내 처제내외와 두째 처남,처형혼자서 와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큰 동서는 불참.

가장 연장자인 그가 와야 하는데 도통 이율 모르겠다.

장인이 생존시엔 늘 참석했는데 왜 그런건지....

무슨 오해를 단단히 한 모양.

두째 처남도 혼자서 왔다.

처남댁과는 이혼도 아닌 어정쩡한 사이로 놔두고 다른 여자와 살고 있는 그.

참으로 복잡한 사람이다.

경찰관으로 사생활이 깔끔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두 여자사이서 어정쩡하게 지내고 있는

모양새가 결코 좋아보이질 않는다.

아들 둘을 낳은 첫번째 부인.

미모에서 성격에서도 내가 보기엔 결코 뒤지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되어 버렸는지...

나이들어선 후회할거 같고 자식들로 부터도 좋은 대접을 받을거 같지 않을거 같다.

누가 자신의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좋아하겠는가?

두 사람사이의 깊은 속내는 몰라도 객관적으로 보긴 안타깝다.

깔끔하게 이혼을 하던가,돌아가던가?

 

와이프도 이번 불참.

매정한 언니와도 동생과도 대면하고 싶지 않단다.

하긴,

언니란 사람은 늘 괴롭힘만 주지 한번도 좋은걸 주는걸 보지 못했으니 누가 좋아할까?

어제도, 잠간 동안의 대화였지만 두째 처남과 처형의 의견 대립으로 목소리가 커졌다.

제삿날에 싸우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질 않는데....

 

처가식구를 통털어 가진건 없지만, 그래도 큰 처남이 성격이 원만하고 좋다.

이해하고 변함없고 해서 좋다.

조금 풀리고 여유가 생긴다면 도와주고 싶다.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갈땐,

북악스카이웨이를 넘어서 갈때 숲에서 부는 쉬원한 바람이 너무 좋았는데 오는길엔,

창경원쪽으로 왔더니 후덥지근하기만 했다.

초 가을 양복을 입었더니 땀이 줄줄 흐른다.

 

-담주, 한번와.

내가 좋아한다는 산스베리아 줄께.

-고마워요.

언제라도 갈게요 점심이나 한번 하던가..

이종사촌 처남이 헤어짐서 하는 말에 고마움을 느꼈다.

올때도 갈때도 운전을 했으니 고마우지 뭔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처외사촌오빠 김 정환씨의<백조의 노래>란 자서전을

받았다.

80평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한번 음미함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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